신명기 8 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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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기억하라(2, 11, 18); 명령을 지켜 행하는 것(1)도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에 포함되는 것이다. 2. 하나님의 명령을 지켜 행하면 살고, 번성하고, 땅을 얻을 것(1)이라는 말은 우리가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말과 다른 것이 아닌가? 아무래도 율법을 지킴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말과 같아 보이는데?
적어도 이 구절만 놓고 보면 그런 생각을 가지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성경을 전체적으로 종합해보면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 것이 확실하다.
이렇게 정돈해 둔 것을 교리라고 말한다. 그러면 이 구절이 교리와 달라 보일 때 나의 이해가 부족한 것이 아닌가 살펴볼 수 있게된다. 의외로 답은 간단하다.
이 명령을 듣고 있는 사람들은 애굽에서 구원받아서 하나님의 백성이 된 사람들이다. 말하자면 이 명령은 이미 구원받은 사람들에게 주시는 말씀이다.
살고, 번성하고, 땅을 얻을 것(1)이라는 말은 구원을 얻는다는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다운 삶을 살게 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교리공부가 필요한 것이다.
성경전체의 뼈대를 잡는 작업으로 교리공부를 해야한다. 3. 열흘 안팎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40년이나 헤매게 하신 것은 이스라엘이 가데스 바네아에서 불순종한 결과(민 13-14장)로 알고 있다. 고생이 끝날 즈음에 우리 같으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너희 조상들이 범죄하여 이런 고생을 했으니 다시는 하나님을 거역하지 말라!' 그런데 모세는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모세가 말하는 40년 광야길의 의미 세 가지를 찾아보자.
알려 하심(2); 하나님께서 백성들의 마음을 알아보려고 그랬다?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시험하셨다는 것은 모르는 것을 알아보려는 의도가 아니다.
시험이란 형식을 통해서 은혜를 베풀려는 것이다.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라는 우회적인 표현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4.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다. 이런 말을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서는 안된다. 굶주리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말씀보다 밥이 더 소중하다. 그러면 성경의 이 말씀은 무슨 뜻인가? 떡도 없이 하나님의 말씀만으로 살려는 사람에게는 하나님께서 필요한 육의 양식을 공급하실 것이다; 엘리야의 까마귀처럼, 자신의 안일함보다는 성도들을 돌보기에 더 열심인 목회자를 하나님께서 돌보는 것처럼. 게으른 사람이나 가난한 사람에게 주시는 말씀이 아니다. 5. 어떤 인류학자의 설명에 따르면 '한 시대의 일반적인 사고가 변하는 데에는 보통 40년이 걸린다'고 한다. 가령, 6.25사변으로 공산당이라면 이가 갈리는 분위기가 형성된 후에 자연스럽게 이제는 그들을 용서하고 같은 민족으로 서로 도와보자는 생각으로 바뀌는데도 40년은 지나야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40년이나 광야길을 걷는 징계를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께서 무의미하게 흘려 보내지는 않았다. 하나님께서 이것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어떤 선물을 주셨을까? 민족 공동체를 형성; 출애굽 때에 이스라엘은 중다한 잡족을 포함하고 있었고 민족적인 구심점이라고 할만한 것이 없었다. 40년을 함께 고생하는 독특한 경험을 통해서 하나의 민족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6. '이 사십 년 동안에 네 의복이 해어지지 아니하였고 네 발이 부릍지(부르트지) 아니하였느니라'(4). 그래서 어쨌다는 말인가? 하나님께서 단순히 벌을 주신 것이 아니라 사람이 아들을 징계하듯이 너희가 잘 되라고 그렇게 하셨다는 말이다. 7. 예수님께서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라고 가르치셨다. 그런 사상이 본문에 벌써 있는 것 같은데 어디? 5절;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 아버지가 아들을 징계하시는 것으로 이해함,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점과 다른 것은 그렇게 이해해도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지는 않았다. 8.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르게 될 가나안 땅은 정말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일까? 아니면 모세가 착각하고 있는 것일까? 현재는 전체적으로 그렇지 않다. 그러나 고고학자들 중에는 과거에는 분명히 이스라엘이 그런 곳이었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다. 이스라엘의 범죄와 함께 땅도 버림받게 되어 오늘날처럼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 없이는 결코 살 수 없는 곳이란 점이 풍요로운 지리적 환경보다 더 중요하다. 가나안은 물을 가두어놓고 농사를 짓는 곳이 아니다. 이른비와 늦은비처럼 적절한 때에 적절한 비를 주셔야만 농사를 제대로 지을 수 있는 곳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사라지면 순식간에 황폐해질 수밖에 없는 곳이다. 하나님의 약속을 무시하면 젖과 꿀은커녕 죽음의 고통이 따르는 곳이다. 진정한 가나안은 하나님과 함께 영원히 거할 곳이다. 하나님 없이도 잘 살 수 있는 곳은 결코 복 받은 곳이 아니다. 9.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불러내서 자기 백성으로 삼고 가나안 땅으로 이끄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면서 동시에 성도들을 불러내어 자기 백성으로 삼고 새 예루살렘으로 인도하는 구원의 과정을 보여주는 모형이기도 하다. 이런 구속의 최종 목적은 우리가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니다(9). 그럼 무엇인가?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10); 진정으로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이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제 1 문, 사람의 근본된 목적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를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10.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풍족하게 부어 주시면서도 하나님께서 걱정하시는 것은 무엇인가?
하나님을 잊을까(11), 11.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렇게 많은 일들을 행하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그들에게 복을 주시려는 이유가 무엇인가? 열조에게 맹세하신 언약을 이루려 하심(18); 약속을 지키려고 하시는 것이다. 그 약속은 누가 했는가?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하신 것이다. 결국 따지고 올라 가보면 사람을 창조하시고 이런 과정을 거쳐서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루어지는 일이다. 12. 믿으면 구원을 받는다는 말을 듣고 믿는다고 고백한 것은 나 자신이다. 고백하고 열심히 믿은 것이 나라면 그것도 나의 공로가 아닌가?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시다(18); 단지 그 작은 것을 나의 공로로 인정해주시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도 있다. 어릴 때는 자신의 공로라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신앙적으로 성숙해서 알고 보면 전적으로 은혜임을 고백하게 된다. 어느 날 스스로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여 '전적으로 하나님의 공로로 구원을 받았다'고 고백할 때까지는 어린 신자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굳이 반박하지 말고 그냥 두라. 선교, 혹은 전도 차원에서 개인의 결단을 촉구하는 경우에도 그렇게 말할 수 있다. 대상을 고려하지 않고 함부로 '오직 은혜'만 강조하는 것도 그렇게 현명하지 못하다. 은혜와 선택의 교리를 이해할 수 없는 어린 성도에게는 자신의 선택과 노력이 구원에 꼭 필요한 것이라고 가르쳐야한다. 부모가 자식에게 당연히 사줄 것도 '공부 잘하면 사주겠다'고 약속하기 일쑤다. 아이들은 자기가 공부를 잘 해서 아버지가 사 준 줄로 알지만 실제로는 공부 못해도 사 줄려고 마음먹었던 것이다. 13. '만일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고 다른 신들을 좇아 그들을 섬기며 그들에게 절하면 정녕히 멸망할 것이라 여호와께서 너희의 앞에서 멸망시키신 민족들같이 너희도 멸망하리니 이는 너희가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소리를 청종치 아니함이니라'(19-20) 이런 경고의 말씀을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은 얼마나 안타까우실까? 그러나 이것이 처음은 아니다. 언제 이런 말씀을 또 하셨는지 창세기에서 답을 찾으라. 선악과를 먹으면 정녕 죽으리라는 말씀과 동일하다; 선악과를 만드신 하나님의 사랑을 이해해야 한다. 말을 잘 듣나 안 듣나 시험하려고 만든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시는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이런 심정으로 승리하는 삶을 살도록 원하신다. 용서받지 못할 죄는 '성령훼방죄'뿐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예수믿지 않는 죄'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우상을 섬기는 것 만은 하나님도 어쩔 수 없다! 14. 우리가 예수 믿고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기적? 은혜? 본문에 있는 말을 사용하여 표현해보자. 우리도 알지 못했고, 우리의 선조도 알지 못하던 일이다. 15. 옛날 고무신은 정말 질겼다. 떨어져야 새로 사는데 새 신발이 신고 싶어서 유리 조각으로 긁어대기도 하고 시멘트 벽에 문지르기도 했지만 잘 떨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40년간 해어지지 않는 옷은 얼마나 지겨웠을까? 아니면? 다른 옷을 입을 가능성이 있어야 지겹지 아예 옷을 구할 수도 없다는 생각이라면 지겹기는커녕 고마울 것 같다; 한 사람과 평생 살면 지겨울까? 배우자는 평생에 이 사람뿐이라면 훨씬 덜 지겹지 않을까? 아니, 오히려 감사하지 않을까? 기회만 되면 새차를 사려는 사람도 있지만 헌차가 오히려 편하다는 사람도 있으니... 16. 기독교는 체험의 종교다. 추상적이고 불명확한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우리에게 역사하신 하나님을 믿는다. 이스라엘이 체험한 것은 무엇이며 우리는 하나님을 어떻게 체험했는지 경험을 나누어보자. 애굽 땅 종되었던 집에서 이끌어 내셨다; 전혀 알지도 못했던 만나를 먹었고, 40년간 의복이 해어지지 않았고, 발이 부릍지 않았으며, 굳은 반석에서 물을 마셨다. 이런 구체적인 체험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남이 어떤 교묘한 이론을 들이댄다해도 내가 경험한 하나님을 잊을 수는 없다는 자신의 경험이 가능한 것이 바로 기독교이다. 17. 결국 광야 40년은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훈련장인 셈이다. 반석에서 물이 나고, 조상들도 알지 못했던 만나를 먹었고, 옷이 해어지지 않는 감격을 누렸다. 반면에 이 곳에는 어떤 어려움이 있는가? 광대하고 위험한 광야 곧 불뱀과 전갈이 있고 물이 없는 건조한 땅을 지나게 하셨다(15); 바로 그 어려움이 감격의 바탕이 되고 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에서 어려움은 바로 감격을 맛보는 통로이다. 18.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것은 땅과 후손이다(창 15장). 이 약속이 본문에 어떻게 나타나 있는가? 너희가 번성하고(후손의 번성), 땅을 얻으리라(1절); 출애굽을 위시하여 이 모든 일이 조상에게 맹세하신 일을 이루는 과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