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29 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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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이 본심이고 저주는 노파심이다; 세 번째 부분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본문이 저주에 관한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본심이 아니다. 호렙산에서 세운 언약에는 저주 부분이 없었다. 저주가 하나님의 원하심도 진심도 아니다. 마지못해 덧붙이는 것뿐이다. 제발 그러지 말기를 바라면서 하신 말씀인데 인간은 어째서 그 쪽으로만 가는가? 먹을 것이 지천으로 깔렸음에도 먹지 말라는 선악과를 기어코 먹어야 했던 아담의 후손임을 스스로 증명하고 만다. 장을 구분할 때 29:1을 28장의 끝에 속한 것으로 보는 수도 있기 때문에 역본에 따라 29장은 한 절씩 차이가 있을 수 있다. 27-30장이 하나의 동일한 주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 구분은 별 차이가 없다. 2. 모세가 소집한 이스라엘 사람들은 애굽 땅에서 있었던 일을 친히 보지 못한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그런데 왜 보았다고 하고 목도했다고 하는가? 40년 광야생활 자체도 기적의 연속일뿐 아니라 애굽 땅에서 있었던 일을 목도한 부모세대들의 생생한 체험을 충분하게 전달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들의 부모세대가 광야에서 죽어야 하는 이유도 불순종 때문이었음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3. 수 많은 큰 시험과 이적과 큰 기사를 주셨으면서 왜 깨닫는 마음과 보는 눈과 듣는 귀를 주시지 않았을까(4)? 정말 그것까지 주셔야 하는 건가? 그만큼 기적을 베풀었으면 알아들어야지 정말 손 안대고 코풀려느냐는 책망 같다; 이적을 베푸는 것은 하나님께서 하실 일이고 그것을 보고 깨닫는 것은 이스라엘이 해야 할 일인데 그렇게 하지 않기 때문에 책망하시는 말씀이다. 믿음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선물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해야 할 부분이 있다. 우리의 고백이 공로는 아니지만 필요한 것이다. 애굽에서 행한 기적과 광야 40년간 보고 들었으면 깨달아야 하지 않는가? 하나님께서 그만큼 했으면 반응을 보여야 하는 것 아닌가? 4.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본 기적만으로도 하나님이 자신들의 주가 되심을 알기에 충분하지 않았을까? 또 광야 생활이 더 필요할까? 이적을 보는 것만으로 신앙인이 되지 않는다. 한 번 이적을 체험했다고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을 따르던 그 많은 무리들을 보라. 죽을 병이 낫는 것조차 신앙의 출발점이나 동기는 될지언정 하나님을 아는 충분한 과정은 아니다. 하나님을 알기 위해서 배우고 체험하는 훈련의 과정이 우리에게는 꼭 필요하다. 놀라운 은혜를 체험했더라도 성화라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제대로 신앙인격이 갖추어지지 않는다. 5. 이스라엘 사람들이 느끼기에 애굽의 기적과 광야의 기적이 차이가 있다면? 애굽의 기적은 타인에게 쏟아지는 기적을 구경하는 셈이다(간접 체험), 광야의 기적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기적을 스스로 체험하는 셈이다(직접 체험). 6. 옷이 낡지 않고 신발이 해어지지 않는다? 얼마나 지겨울까? 떡도 먹지 못하고 포도주나 독주도 마시지 못했다면 인생의 낙이 없는 것 아닌가? 먹는 재미도 없는 세상을 무슨 재미로 사나? 포시랍은(아이들이 고생이나 부족함 없이 잘 지내는) 소리다; 모든 것이 부족하고 먹을 양식을 구할 수 없는 상태에서 옷이 낡지 않고 신발이 해어지지 않는다면, 늘 같은 것일지라도 양식이 꾸준히 주어진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울까? 7. 왜 떡도 먹지 못하고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못하게 했을까? 지금은 훈련중이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 어떻게 '주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이신 줄' 알게 될까? 떡이나 포도주나 독주의 문제가 아니라 이것들을 생산하기 위한 농사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농사를 짓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먹여주신다면 그것이 좋은 증거인 셈이다. 그래서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님을 배우게 하셨다. 8. 광야 길을 걷게 하시고 기적 가운데 지내게 하신 이유가 무엇인가? 하나님이 자신들의 하나님임을 알게 하려고(6); 우리 인생이 고달프다지만 이런 고달픔을 통해서 하나님을 아는 것이 최대, 최종의 목표이다. 그럴 때에 진정한 행복이 가능하다. 9. 헤스본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의 땅을 차지한 이야기가 어떻게 애굽이나 광야의 이야기와 한 단락을 이루는가?
다 같은 기적이다; 옷이 낡지 않고 신발이 해어지지 않는 것과 먹는 문제를 다 해결해 주신 것과 마찬가지로 오합지졸에 불과한 그들이 이들을 이기고 땅을 차지했다는 것은 기적이다.
이들의 땅은 요단 건너편 광활한 지역이고 체제가 제대로 잡힌 군대였음에도 이겼기 때문이다. 10. 이스라엘이 참여하여야 하는 것은 무엇이며 왜 두 가지인가? 언약과 맹세; 축복(언약)에도 참여하고 저주(맹세)에도 참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맹세( ↔ )라고 번역된 단어는 언약과 거의 동의어로 사용되기도 하지만(13) 주로 저주가 담긴 맹세를 뜻한다(18절, 느 10:29). 11. 하나님의 언약의 대상은 누구인가? 모든 사람(14-15); 일차적으로는 이스라엘의 모든 사람(11)이지만, 이차적으로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 말씀이다. 13절은 혈통이 중요한 것처럼 보이지만 11절에서 이미 혈통을 초월하고 있다. 객뿐만 아니라 나무를 패고 물긷는 자(이방인 종)까지 하나님의 언약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은 신분과 계급을 초월하는 것이다. 오늘날에도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혈통, 신분, 계급을 초월한다는 사상이 고대에 기술되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하나님의 명령이 아니라면 현대에도 불가능한 일이다.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려는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의 언약은 유효하다. 12. 10-11절은 전통적인 이스라엘의 사고방식과 어떻게 다른가? 5병2어 기적에서 떡 먹은 남자가 5000명이었다는 기록과 비교해 보라. 여자와 아이는 언급의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이 정상이다; 하나님의 언약의 대상은 그만큼 넓다는 뜻 아닐까? 13. 이 모든 일이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것임을 보여주는 말씀은? 6, 13, 14. 이스라엘이 본 것은 우상이다(17). 그러면 아는 것(16)은 무엇인가? 하나님; 우리가 애굽 땅에 어떻게 거하였었는지, 너희가 여러 나라를 어떻게 통과하여 왔었는지 안다(16)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인도하셨는지 알지 않느냐는 말이다. 종살이 하던 곳에서 탈출한 것이나 오합지졸같은 이스라엘이 대적과 연전연승한 것이 전혀 자신들의 공이 아니라 하나님 때문이 아니었느냐는 것이다. 하나님과 우상을 대조시키는 장면이다. 그러면서도 같은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나님에 대해선 '안다'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우상에 대해서는 그 단어를 쓰지 않고 '본다'고 말하는 것은 하나님과 대조해볼 때 결코 우상이 앎의 대상도 섬김의 대상도 아니라는 것이다. 15. 본문의 핵심을 두 가지로 요약하면?
언약을 지켜라(1-13); 제발 저주의 길로 가지 마라 16.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도 부모님들이 자신을 위해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학생은 쉽게 행동을 고칠 수 있지만 '부모가 나를 버렸다'는 생각을 가진 비행 청소년을 선도한다는 것은 너무나 어렵다. 본문의 표현을 빌린다면 이런 생각은 무엇과 같은가? 독초와 쑥의 뿌리(18); 저주의 말을 듣고도 마음을 강퍅케 하여 젖은 것과 마른 것이 다 멸망당할지라도 자신은 평안한 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독초와 마찬가지다. 부모의 사랑은 알지 못하고 부모가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하는 비행청소년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철저하게 무시하는 처사이기 때문이다. 17. 젖은 것과 마른 것을 제하고 나면 무엇이 남는가? 그러면 젖은 것과 마른 것이 의미하는 것은? 모든 것; 이 저주의 말을 듣고, 모든 것을 다 빼앗겨도 자신은 평안하리라(19)고 하는 놈은 맞아 죽어도 항복하지 않는 고집불통인 셈이다. 18. 용서받지 못할 죄가 '성령훼방죄'뿐인 줄 았았더니 여기도 있네! 여호와는 이런 자를 사하지 않으신단다(20절). 이 자가 지은 죄와 성령훼방죄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결국 같은 것이다; 고의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알 수 있는 확실하고도 명백한 증거를 보면서도 거역하는 행위(19절)이다. 19. 창세기에 보면 기고만장한 라멕의 노래가 나온다(창 4:23-24). 온 세상의 권력을 다 틀어잡고 약자를 짓밟으면서 큰 소리 치는 셈이다. '짧고 굵게 살리라,' '화끈하게 한 탕 하고....' 이런 류의 발언을 본문에서 찾는다면? 내가 내 마음을 강퍅케 하여 젖은 것과 마른 것을 멸할지라도 평안하리라(19) 20. 하나님께서 이렇게 노를 발하시는 이유를 생각해보자. 분노와 질투라(20)? 사랑했기 때문이다(13, 16); 분노와 질투란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을 당한 경우에 잘 어울린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일방적으로 사랑하고 기적을 베풀었음에도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숭배하는 행위가 바로 분노와 질투를 일으킨 것이다. 사랑하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면 이왕에 사랑이 강하면 강할수록 질투는 그만큼 강한 법이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온갖 저주가 다 임하는 것이다. 21.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나면 가나안 땅은 '땅이 유황이 되며 소금이 되며 또 불에 타서 심지도 못하며 결실함도 없으며 거기 아무 풀도 나지 아니할' 것이다(23). 반대로 하나님을 잘 섬기면 가나안 땅은 어떻게 될까? 그럴 경우를 뜻하는 유명한 표현이 있는데... 젖과 꿀이 흐르는 땅;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가나안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지만 하나님의 품을 떠나면 가장 척박한 땅이 되고 만다. 22. 열렬하게 노하신다는 표현은 아무래도 이상하다. 열렬하게 응원을 한다면 모를까? 어떻게 노하셨음을 표현하려고 '열렬(熱烈)'이란 말을 썼을까? 노하여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모습을 가리킨다. 23.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나면 가나안 땅은 '옛적에 여호와께서 진노와 분한으로 훼멸하신 소돔과 고모라와 아드마와 스보임의 무너짐과 같을 것'이라고 말한다. 소돔과 고모라의 위치는 대체로 사해 남쪽의 호수 밑으로 추정한다. 롯이 피했던 작은 성읍 소알이 사해 남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사해는 수면이 해하 400m, 가장 깊은 곳은 800m로 내륙에서 가장 낮은 호수이다. 바로 서쪽이 높은 산맥지대(가장 높은 곳은 1002m)임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깊이 꺼진 곳이다. 하나님의 심판이 임할 때 '엎어 멸하셨다'(창 19:25, 29)는 표현이 실감이 난다. 이 땅이 하나님의 진노를 당하기 전에는 어떠했을까? 여호와의 동산 같고 애굽 땅과 같았더라(창 13:10); 아무래도 사해가 '죽음의 바다'가 된 것이나 깊이 꺼진 형국이 하나님의 분노의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24. 우상을 숭배하지 마라. 그러면 이 모든 저주가 너희에게 임하여 망한다. 그래서 망한 결과는 22-28절이다. 이스라엘의 처지가 어떻게 되었는지 간단하게 말하면? 후손과 객과 열방 사람들의 안주(조롱)거리 25. 그리스도인들이 대답할 수 없는 어려운 질문도 많다. 가장 착하고 선하고 능력있는 사람이 불의의 사고를 일찍 죽는다던가? 누구보다 열심히 교회를 섬기고 교회의 유능한 일군이 어려움을 겪을 때 우리는 당혹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 본문은 이에 대해서 무엇이라고 말하는가? 하나님께서 계시하지 않는 일(오묘한 일)은 하나님의 소관이다. 우리가 답변할 수 없는 오묘한 일이 있게 마련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나타난 일에 대해서 그 의미를 깨닫고 말씀대로 행하며 후손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