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27 장 |
|
율법의 말씀을 기록하려고(3, 8); 돌에 바로 새기면 힘은 많이 들지만 내구성이 강하다. 석회를 바르면 쉽게 글을 새길 수 있기 때문이다. '큰 돌들을 세우라'는 것은 율법을 큰 돌에 많이 새겨서 세우라는 말이다. 2. 요단을 건너면 사방 천지에 적이 우글거리는데 돌에다 석회를 바르는 일이 그렇게도 바쁜 일일까? 전쟁보다 더 급한 일은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그 말씀에 따라 싸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장 우선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3. 3절의 '이미'가 수식하는 말은 무엇일까? 시제에 유의해서 찾아보자. 건넌; 이미는 과거형의 말과 어울린다. 본동사 '기록하라'는 미래이므로 연결이 되지 않는다. 이미 건넌 후에? '다 건넌 후에' 란 뜻이다. 영어의 완료용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4.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란 어떤 땅인가? 여호와께서 주시는 땅(3); 가나안 땅은 일부 비옥한 곳에는 정말 목축이 잘되고 꿀은 가나안 지방의 토산품일 정도로 양도 많고 질도 좋다. 과거의 가나안은 지금과 달리 정말 좋은 곳이었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이런 저런 설명보다 하나님의 돌보심을 받고 사는 것이 진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다. 애굽처럼 물을 대기 위해서 온갖 고생을 다 해야 하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시류에 맞춰서 주시는 비와 이슬로 농사를 짓는 것이 얼마나 편한 일인가! 불행하게 하나님이 손을 거두시면 꼼짝 할 수도 없는 그 곳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다. 5. 율법을 기록하는 것이 먼저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것이 먼저인가? 기록하면 들어가리라(3); 들어가야 뭘 할 것 아닌가? 2절에는 들어가거든 기록하라는 것처럼 보인다. 2절은 요단강을 건너는 것을 말하고, 3절은 가나안 땅을 실질적으로 차지하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요단을 건너 여리고와 아이를 점령한 후에 전쟁을 중단하고, 수 많은 적을 사방에 둔 상태에서 세겜까지 전체가 이동하여 이 일을 먼저 시행했다(수 8장). 6. 우리가 드리는 예배는 크게 나누면 두 가지 측면으로 나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로 오시는 부분(사죄의 선포, 설교, 축도)과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부분(기도, 찬송, 헌금)이 있다. 에발 산에 율법을 기록하고 단을 쌓는 것을 예배라고 한다면 이 두 측면으로 볼 수 있는가? 가능하다; 율법은 선포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말씀을 통하여 찾아오시는 것이고 단은 사람이 하나님께 희생제사를 드림으로 하나님께 자신을 올려드리는 것이다. 7. 단을 쌓는데 철기를 대지 말라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다듬지 않은 자연스런 돌로 쌓으라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 나오는 사람은 가식없이 나아와야 한다. 개성을 죽이지 말고 그대로 살려둔 채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하나님의 원하시는 바이다. 있는 모습 그대로 하나님께 나아오라는 뜻이다. 회개도 않고? 회개는 당연히 해야지! 회개한다고 모두가 똑 같아 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를 서로 다르게 만들어 두신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면서 서로 다른 모습으로, 있는 그대로 하나님께 드리자. 8. 학교나 사회생활을 제대로 하려면 규칙이나 법을 지키는 것이 필수다. 하나님을 섬기는 데에도 하나님의 계명을 지켜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하나님의 법을 지키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즐거워하는 것이다(6); 신앙생활을 잘 하는 것은 두려워 떨며 법을 잘 지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이다(웨스터민스트 신앙고백서 제 1문). 즐거워하는 것은 없고 그저 옳고 그름만 철저하게 따지며 차가움이 감도는 신앙은 썩 좋은 신앙은 아니다. 형제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함께 즐기는 것이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다. '거기 곧 너희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먹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 손으로 수고한 일에 복 주심을 인하여 너희와 너희 가족이 즐거워할지니라'(신 12:7) 9.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과 하나님의 명령과 계명을 잘 지켜야 하는 것은 어느 것이 먼저인가?(9-10)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이 먼저된 일이다; 수 많은 계명이 주어졌지만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 위한 조건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기 때문에 주어진 계명이다.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으니 이 정도로 살아야한다는 것이다. 합격통지서를 받아든 학생에게 학교교칙을 나누어주는 것이다. 갓 결혼한 새댁을 앉혀두고 시집의 가풍을 설명하는 셈이다. 십계명의 서문이 바로 이런 역할을 한다. 10. 모세가 '이스라엘 장로들과 더불어'(1), '레위 제사장들로 더불어'(9)라는 표현은 이들을 통해서 말씀을 전했다는 뜻이다. 어떻게 보면 많은 사람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통신체계일 수도 있다. 통신채널이 두 가지인가? 이 두 부류를 통하여 전한 내용이 어떻게 다른가? 장로들과 더불어 한 말씀은 온 백성에게 전하는 내용이 아니라 장로들이 알고 시행하면 되는 것이고 제사장들과 더불어 한 말씀은 온 백성이 알아야 하는 내용이다. 제사장들의 직무에는 백성을 가르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11. 지파별로 이렇게 차별할 수가 있나? 어느 지파는 축복하기 위하여 그리심 산에 세우고 어느 지파는 저주하기 위하여 에발산에 세우다니? 복과 저주를 이 사람들이 받는 것이 아니고, '축복하고, 저주하기 위함'이다. 양 쪽 산으로 갈라져서 한 쪽 산에서는 축복과 관련된 말씀이 선포되면 아멘으로 화답하고 한 쪽 산에서는 저주와 관련된 말씀이 선포되면 아멘으로 답을 했을 뿐이다. 이렇게 해서 그리심 산을 생각하면 말씀에 순종하면 복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에발산을 볼 때마다 하나님의 저주가 있음을 기억하게 하려는 의도이다. 복과 저주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그리심산과 에발산이라는 구체적인 사물에 결부시켜서 잊지않고 기억하게 하신다. 따라서 어느 지파가 왜 축복의 산에 서게 되었는가? 라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그리 타당하지 않다. 괜스리 적자니 서자니 따질 필요도 없고 르우벤 지파가 저주의 산에 서게 된 것이 서모 빌하와 간통하였기 때문이다는 사족을 달 필요는 없다. 12. 나중에 에발산은 저주의 산, 그리심산은 축복의 산이라고 불린다. 에발산과 그리심산 중에 어디에 제단을 쌓으라고 했을까? 본문에서 답을 찾기 전에 스스로 답을 결정해놓고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에발산(4-5); 제단이 하나님의 기분을 위한 것이라면 축복의 산에 있는 것이 정상이겠지만 죄많은 인생을 위한 것이니 당연히 에발산에 있어야 한다.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처럼(막 2:17). 13. 확성기가 없던 시절에 공공장소에서 대중을 상대로 말씀을 전해야 할 때 모세가 사용한 방법은 무엇인가? 인간 확성기(14); 모세가 한 마디 외치면 적절한 거리에 떨어져 있는 레위 사람들이 동일한 빠르기로 함께 따라하면 전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동시에 들려지게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소리가 작다면 이런 단계를 한번 더 거치면 될 것이다). 에발산과 그리심산은 양쪽으로 마주보고 있는 두 개의 언덕같아서 산 위에 사람들이 앉으면 소리가 잘 들린다고 한다. 14. 저주를 받으려면 제일 확실한 짓이 무엇인가? 우상숭배(15); 인간이 지을 수 있는 가장 악독한 일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공부를 못하는 것도 잘못이고, 게으른 것도 잘못이지만 용서받을 수 있는 잘못이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것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잘못이다. 그것을 가리켜 예수님은 성령훼방죄라고 하셨다. 15. 부모를 경홀히 여기는 것과 그 뒤에 나오는 여러 가지 저주받을 죄와 비교하면 어느 것이 가장 악한 것일까? 부모를 경홀히 여기는 것; 하나님께 대한 가장 큰 범죄는 하나님을 모르는 것이듯, 인간에 대한 범죄 중 가장 으뜸되는 것이 부모를 경홀히 여기는 것이다. 십계명의 순서에도 그러하다. (저주받을 죄를 2등분한다면 15 ↔ 16-26) 16. 지계표를 옮기는 것은 도둑일까? 강도일까? 아무래도 몰래 옮기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몰래 옮긴다고 해도 들키면 힘이 있어야 지킬 수 있다. 결국은 강도 쪽에 가깝겠다; 경계표가 위치만 나타내는 경우도 있으나 문자를 기록하는 수도 있다. 백두산 경계비의 土門江을 강자의 논리에 따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토문강이 아니라 엉뚱한 두만강이라고 중국이 우기는 바람에 현재의 국경으로 쪼그라 들었다고 하던데?) 국경이 달라지는 것처럼, 힘이 있다고 해석을 아전인수격으로 하는 것도 경계표를 옮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17. 소경으로 길을 잃게 하는 것은 어떤 유형의 범죄인가? 약자를 부당하게 괴롭히는 모든 행위; 특히 왕따 현상이 이에 해당되지 않을까? 약자의 약점을 이용하여 자신이 부당한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는 저주의 대상이었다. 18. 고아나 과부의 송사를 억울하게 하는 것과 소경으로 길을 잃게 하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전자는 정당하게 대우하라는 것이고 후자는 부당하게 취급하지 말라는 것이다. 19. 성범죄를 언급하면서 가족관계에 있는 사람만 언급하였다(계모, 자매, 장모). 가족 외의 사람과는 괜찮다는 말인가? 여기에 언급된 것들은 대표적이고 요약된 것일 뿐 허용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특별히 대표적인 몇 가지 항목만 간추린 이 곳에서 성문제가 차지하는 분량이 많다는 것은 가나안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음란이 도를 지나친 가나안 땅에 거할 이스라엘은 자칫 방심하면 그들의 악한 행실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20. 구합(苟合)이란 사전적인 의미는 '겨우 합치함'이다. 아무래도 개역성경의 한자가 실수같아 보인다.
성행위를 뜻하는 구합은 아비의 하체를 드러낸 죄(20); 자신의 근본을 무시하는 죄, 인간의 기본 윤리를 무시하는 죄이다. 21. 짐승과 교합하는 것은 형사상으로는 범죄가 아니다. 과거에 먼 곳으로 원정을 다닌 군대는 식용 외에 다른 목적으로 짐승을 많이 몰고 다녔단다. 짐승을 성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사람들에게는 장난으로 보일는지 몰라도 하나님께는 어떤 범죄로 보일까?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간이 짐승이 되는 것; 노아 시대에 홍수심판이 임한 주원인은 '인간이 육체가 된 것'이다(창 6:3).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생령이 육체가 되는 것을 이렇게 혹독하게 심판하셨다면 인간이 짐승이 되는 것은 얼마만한 죄일까? 인간은 결코 동물의 한 종이 아니다. 완전히 별개의 것으로 하나님께서 만드셨다. 어떤 경우에도 인간의 존엄은 지켜져야 한다. 22. 이 본문에서 아멘의 용도는 무엇인가? 동의, 수락; 우리는 보통 기도의 끝 신호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무슨 기도를 했는지도 모른 채 아멘하는 경우가 그렇다. 내용을 알고는 도저히 아멘하지 못하겠다는 경우는 '동의'의 의미로 사용하는 셈이다. 예수님은 강조의 의미로 사용하셨고(진실로, 진실로), 바울은 찬양의 의미로 흔히 사용했다. 우리의 기도 속에서 아멘은 이런 의미로 되살아나야 한다. 23. 시청각교재를 사용하거나 체험을 통해서 가르치면 훨씬 더 효과적이다. 본문에 이런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 있는지 설명해보자. 율법을 석회 바른 돌에 새겨서 세우는 것은 시각적 효과가 있고, 많은 사람을 양 쪽 산에 앉혀놓고 율법을 선포하고 백성들은 한 마디마다 '아멘'으로 화답하는 것은 시각과 청각이 동시에 작용하는 체험이다. 아마 이 모습은 오랫토록 이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
이라고 쓴단다.
'계모와 구합하는 자'를 원어상으로는 '아버지의 여자와 함께 눕는 자'라고 한다. 계모나 첩을 가리키는 말일 것이다. 이것은 무슨 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