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25 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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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를 천히 여기는 짓이 되기 때문이다; 비록 범죄한 사람일지라도 사람으로 여겨야 한다. 사람이라는 존엄성은 태형을 받는 경우에도 유지되어야 한다. 40대 이상 맞아야 하는 경우는 사형에 해당하는 것이다. 죽을 죄가 아니라면 인간의 존엄은 유지되어야 한다. 놀라운 법이다. 고문이라는 것이 사악한 것은 인간성을 파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아니기를 피차에 강요당하는 것이다. 인격파탄이란 무서운 것이다. 어떤 잔혹한 짓이라도 저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심심찮게 고문 이야기가 나오는 우리나라와 비교해보라. 얼마나 놀라운 법인가! 2. 바울은 '사십에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다고 했다(고후 11:24). 바울에게 태형을 가한 사람들은 40을 넘기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충실했는가? 외형으로는 충실했으니 내용적으로는 아니다; '사십에 하나 감한 매'란 죄수를 위한 것이 아니라 혹시 계산을 잘못하여 한 대를 더 때려 계명을 어기는 일이 있을까 염려했기 때문이다. 자신을 위한 안전판을 마련한 것이지 결코 죄수의 입장을 고려한 것은 아니다. 3. 태형을 가할 때는 반드시 재판장 앞에서, 즉 재판장의 입회하에 시행토록 했다. 왜 그랬을까?
재판장에게는 신중한 판단을 요구하게 될 것이고, 자신의 판결에 대해서 스스로 책임을 느끼게 하는 장치일 것이다. 4. 소가 곡식을 밟아 떠는 것이나 밭을 가는 것은 당연한 의무이지 상받을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곡식을 떨면서 집어먹는 것을 막지 말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소를 염려하시는가? 바울은 고전 9:9에서 '하나님께서 어찌 소들을 위하여 염려하심이냐?'고 말한다. 오늘 우리의 현실에서 이런 소보다 대우받지 못하는 예를 들어보자. '너희야 월급만 받으면 됐지 내가 내 돈 투자해서 얼마를 벌었건 너희들이 무슨 상관이냐?' 이런 식으로 사원을 대하는 사장 밑에서 신명나게 일하려는 사원은 없을 것이다. '밭 가는 자는 소망을 가지고 갈며 곡식 떠는 자는 함께 얻을 소망을 가지고 떠는 것이라'(고전 9:10, 딤전 5:18). 함께 나눌 소망을 가져야 회사도 나라도 가정도 발전하는 것이다. 사람을 부리는 경영자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5. 남편의 형제된 의무란 무엇일까? 자식없이 죽은 형제의 이름을 이 땅에 남기는 것; 형제의 후손을 남겨주라는 것이다. 부수적인 효과로 홀로 남은 과부를 제도적으로 보살펴주는 것도 포함되었을 것이다. 6. 우리나라에서 남자가 여자보다, 맏이가 다른 아들보다 귀한 대접을 받는 것은 제사와 관련이 있다. 제사밥이라도 얻어먹는다는 것 때문에 맏이를 그렇게 소중하게 여겼던 모양이다. 먹지도 못하는 제사밥이 그렇게도 중요했던가! 대를 잇는다는 것이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대를 잇는다는 면에서 우리나라와 이스라엘은 어느 쪽이 더 심한가 예를 들어서 설명해보자. 우리 조상들은 자식없이 죽으면 별다른 방법이 없었나보다. 이스라엘은 형제의 씨를 받아서 대를 이었으니 우리보다 더 심했다. 7. 만약, 아들은 없지만 딸이 있으면 어떻게 했을까? 민 27:4-7, 수 17:3, 민 36:6-9을 참고하면 딸이 아비의 기업을 이으면 된다. 8. 이스라엘은 후사를 잇는 것을 왜 그렇게 중요하게 여겼을까? 특히 이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는 룻기를 참고해서 생각해보자. 여인의 후손을 통해서 약속하신 메시야가 올 것이기 때문에, 영원하신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질 대상이 보존되어야 했다. 하나님이 영원하시기 때문에 그 대상자가 영원해야 한다. 영원하신 하나님의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9. 얼굴에 침 뱉음을 받는다는 것은 끔찍한 모욕이다. 그런데 '신 벗기운 자'라는 것은 어떻게 형벌이 되나? 룻 4:7과 본문을 비교해 보라. 본문의 경우에는 신 벗기운 것이 침 뱉음을 받는 것보다 더 끔찍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은데? 룻기의 경우처럼 일반적으로 신을 벗는 행위는 단순히 지위와 재산의 포기하는 것을 뜻한다. 하나님 앞에서 신을 벗는 일이야 당연하다(출 3:5, 수 5:15). 여기서는 분명히 이런 경우와는 달라 보인다. 죽은 형제를 돌아보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게 되었음을 뜻한다. 침 뱉음을 당하는 것이야 일회성이겠지만 '신 벗기운 자'라는 것은 나다나엘 호돈의 주홍글씨처럼 평생 벗지 못하는 멍에였다. 10. 이기적인 인간이라고 비난할 때 흔히 쓰는 말 '자기 입만 아는 놈'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표현을 찾는다면? 형제의 집 세우기를 즐겨 아니하는 자(9); 나오미의 기업무를 자가 권리를 포기하면서 한 말은 '나는 내 기업에 손해가 있을까 하여 나를 위하여 무르지 못하노니 나의 무를 권리를 네가 취하라'는 것이었다(룻 4:6). 이런 경우에는 형제의 이름으로 재산을 떼어줘야 했으니 형제의 집 세우기도 쉬운 일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내 재산이 아까워 형제를 돌아보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비난이다. 11. 장로에도 시무장로, 은퇴장로, 명예장로, 협동장로가 있다. 본문에는 어떤 장로가 등장하는가? 성문장로; 성문에서 법정이 열리니까 시무장로인 셈이다. 12. 남자의 음낭(불알)은 치명적인 급소이다. 그래서 이렇게 엄격하게 경고하시는가? 이왕에 공격을 하려면 급소가 가장 효과가 큰데? 죄인에게 태형을 가하면서도 천하게 되지 않도록 하라고 하신 말씀과 같은 맥락이다(3). 자기 남편과 싸운다고 해도 남자의 상징을 짓밟아서는 안된다는 것 아닐까? 때로는 차이고 베여도 싼 놈들이 있기는 있지만 경우가 조금 다른 것 같다. 반대로 여자의 여자다움을 손상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그 딸을 여종으로 팔았으면... 만일 상전이 달리 장가들지라도 그의 의복과 음식과 동침하는 것은 끊지 못할 것이요'(출 21:7-10). 혼인을 전제로 여종을 샀는데 남자가 달리 장가를 들어도 동침하는 것을 끊지 못한다는 것은 여자다움을 존중하라는 말씀 아닐까?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은 원수지간이라도 지켜줘야 하는 소중한 일이다. 사람을 그렇게 구별하여 창조하신 하나님의 뜻을 존중하는 태도이다. 13. 저울추의 크기가 다른 것이 잘못인가? 되도 여러 종류가 필요하지 않은가? 같은 무게의 저울추가 크기가 다르고, 같은 양의 되가 다른 것을 말한다. 팔 때는 작은 되, 큰 추를 사용하고 살 때는 큰 되, 작은 추를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아모스 선지자가 이스라엘의 범죄행위를 책망하면서 '에바를 작게 하여 세겔을 크게 하며 거짓 저울로 속이며'(암 8:5)라고 말했다. 팔면서 에바를 작게 하는 것이나, 돈을 받으면서 세겔을 크게 하는 속임수를 지적한 것이다. 에바는 되, 세겔은 저울추를 가리킨다. 14. 거짓말하지 않고 장사하는 법은 없단다. 오죽하면 3대 거짓말에 '밑지고 판다'는 말이 들었을까? 들키지 않고 잘 속이면 돈을 많이 벌 것이고 그래야 빨리 성공하는 것 아닌가? 이런 주장에 대해서 본문은 무엇이라고 말하는가?
정직하게 행하면 날이 장구하리라(15); '정직한 사람이 잘 사는 사회를!' 이런 문구가 시내 한 복판에 버젓이 걸리는 사회는 정직하면 잘 살지 못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는 것 아닌가?
부정한 방법으로 일시적으로 성공할 수 있으나 결코 날이 길지 못하다. 하나님을 속이지 못하는한 속임수는 오래 가지 못한다. 하나님의 간섭하심을 믿는 사람이라면 그럴 수 없다.
얼마동안 모든 사람을 속일 수 있고 얼마간의 사람을 영구히 속일 수는 있으나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이지는 못한다고 했던가?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나 사회도 마찬가지다. 정직하지 못한 사회나 국가는 명이 길지 않다. 15. 하나님도 참 지독(?)하시다. 벌써 40년이 다 지나가는데 잊지 않고 아말렉을 진멸하라고 하신다. 하나님의 이 말씀을 누가 완전히 이루는지 다음 구절들을 참고해서 찾아보자. 삿 6장, 삼상 15장, 삼하 1:1, 삼하 7:1, 대상 4:43. 사사시대에도 아말렉과 끊임없이 싸우다가 사울에게 명령이 주어졌으나 완수하지 못하였다. 결국 다윗이 이루었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500년 정도 경과?); 굳이 좀 더 따진다면 최후의 일전은 에스더서에 나온다(에 3:1, 에 8:11-13). 나라가 다 망해버린 후손들끼리 남의 나라에서 마지막 승부를 결정지은 셈이다. 하만을 아각 사람이라고 하는 데 아각은 아말렉의 왕의 칭호이다. 하만은 아말렉의 왕족이었던 모양이다. 결국 하만의 오만함이 유대인 모르드개의 기개에 부딪혀 아말렉의 마지막을 초래하고 말았다. 대대로 아말렉과 싸우리라던 하나님(출 17:16)께서 말씀대로 하신 셈이다. 16. 아말렉은 정정당당하게 싸움을 걸어온 것이 아니라 게릴라처럼, 치고 빠지기 작전을 구사하며 피곤하여 뒤쳐진 자들을 습격하곤 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이렇게 진노하시는가? 싸우는 방법보다 하나님에 대한 도전이었다(18). 출애굽기 17장에 아말렉과 싸운 장면이 나오는데 이 때에도 하나님께서 대대로 아말렉과 싸우시리라는 말씀이 나온다. 애굽에서 나오는 이스라엘을 상대로 제일 먼저 싸움을 걸어온 장본인이다. 데모를 하더라도 선두에 서지 말아야 하는 법이거늘... 방법이 치사하기야 돈을 주고 선지자를 사서 이스라엘을 저주하게 하려던 모압도 만만치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