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2 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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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죽이기; 별로 의미없이 시간을 보내기 위한 행위이다. 이 길이 어떤 경로인지 구체적으로는 잘 모른다. 시간 보내기 위해서 헤매고 다닌 것을 자세히 기록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무의미한 시간을 하나님께서 다른 목적(가령, 이스라엘을 하나의 민족의식을 형성시키는 과정)을 이루기 위하여 이용하신 것은 별도로 생각할 문제이다. 2. '여러 날 동안 세일 산을 두루 행하더니...' 여러 해 동안 세일 산을 빙빙 돌았다는 얘긴가? 세일산 주위의 광야지대에서 오랜 세월을 지냈다; 세일산은 에서의 거주지이다(창 36장). 버림받은 에서의 후손이 번창하고 있는 그 지역에서 복받은 야곱의 후손이 방황하고 있다니! 신앙인답지 못한 삶을 살 때 그리스도인들이 부끄러움을 당하는 모습을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다. 3. 오랜 방황이 끝났음을 의미하는 말씀은? 돌이켜 북으로 나아가라(3); 북으로 나아가라는 말씀은 '이제 그만 방황을 끝내고 길을 떠나라'는 뜻이다. 그들이 방황한 지역은 사해 남쪽에서 홍해(아카바 만)에 이르는 지대이다. 거기서 북쪽으로 올라오면 사해 동편 모압 지역이 된다. 그곳으로 우회해서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으로 들어갔다. 바로 이 진군이 시작된다는 의미이다. 1절에서 '회정'한 그들이 이제 '돌이켜' 가나안을 향하게 된다. 의미없는 방황에 종지부를 찍는 말이다. 세렛시내를 건너가라(13)는 말씀은 '방황하던 광야지대를 완전히 벗어나는 것'을 뜻하고, 아르논 골짜기를 건너라(24)는 말씀은 '거주할 땅을 얻는 것'을 의미하므로 이 두 구절도 포함시키면 좋겠다. 4. 세일에 거하는 에돔의 땅이나 산물에는 일체 손을 대지 말라 하시고 모압과는 싸우지 말라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이 불만이 많겠다. 어떻게 본다면 친자식은 이렇게 고생시키고 남의 자식은 알뜰하게 돌보는 격이다. 하나님께서 왜 이러실까? 약속을 신실하게 지키시는 분이기 때문(5, 9, 19);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해서 고생하는 것은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에서와 롯의 후손에게는 하나님께서 그 땅을 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5).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만 믿고 법에 없는 짓도 가끔씩 저지른다. 그것은 옳은 짓도, 신앙이 좋은 것도 아니다. 비록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도 이 땅에서 그들의 일정한 영역이 있다. 존중해 주어야 할 부분이 있다. 심판은 하나님만이 하신다. 5. 4절의 '너희는'에서부터 시작된 하나님의 말씀은 7절의 '하셨다 하라'에서 끝난다. 7절의 '하셨다 하라'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단호한 자세로 말씀하시고 계심을 뜻한다. 말을 잘 듣는 백성들에게는 그런 표현이 없어도 되지만 말을 잘 듣지 않는 백성이기 때문에 사용된 말이다. 6. 광야 생활 40년 동안 부족함이 없었다고 말씀하시는데 하나님의 일방적인 생각 아닐까?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그 말씀에 동의하였을까? 그들이 필요한 모든 것을 다 공급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부족함이 없었다고 말씀하실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기 때문이다; 아무리 풍성하게 주어도 물질적인 필요는 항상 부족한 법이다. 만족을 모르는 인간의 심성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이 바로 부족함 없는 삶을 사는 방법이다. 7. 광야 40년은 말 안 듣는 백성들이 벌받는 시간이다. 벌을 세워놓고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서 복을 주시고 부족함이 없도록 돌보시는 것은 병주고 약주는 것 아닌가? 잘못해서 벌을 받는 것은 받는 것이고 밉지만 자식은 자식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잘못한 자식이라도, 밥은 먹여가면서 야단을 쳐야하는 법 아닌가? 벌을 받더라도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하나님께 받으면 그 벌이 복으로 화하게 되어있다. 벌을 받던 상을 받던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자녀라면 벌마저 언젠가는 복으로 변할 것이기 때문이다. 8. 하나님께서 북쪽으로 가라고 하셨는데 '세일 산에서 아라바(사해 남동부 지역)를 지나며 엘랏과 에시온 게벨(현재의 아카바 만 근처) 곁으로 지나 행하는 것'(8절)은 남쪽으로 멀리 내려가는 길이다. '돌이켜 모압 광야 길로 진행'하는 것은 거기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뜻이다. 왜 그랬을까? 상상력을 발휘해서 나름대로 답을 내린 다음 민 20-21장을 읽어보자. 여기에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에돔도 결사적으로 이스라엘의 행진을 방해했다(민 20장). 싸우지 말라는 말씀 때문에 먼 길을 돌아가느라고 백성들은 또 하나님을 원망했다(민 21장); 길을 막은 시혼은 싸워서 점령해버렸지만 동일하게 길을 막은 에돔은 피해갔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에 따른 것이다. 29절은 모세의 외교적 수사인 셈이다. 9. 가데스바네아에서 세렛 시내를 건너기까지 38년이 걸렸다. 얼마나 먼 곳일까? 결코 먼 곳이 아니다. 지리적인 거리는 얼마 되지 않는다; 하나님에 대한 불순종이 가까운 곳을 이렇게 먼 곳으로 만들어버렸다. 함께 살을 맞대고 살면서도 남남처럼 사는 부부의 심리적 거리는 얼마나 멀까? 지리적 거리보다는 심리적 거리가 더 무섭다. 마음이 없으면 옆에 있어도 결코 가까운 것이 아니다. 10. '여호와께서 손으로 그들을 치사 진중에서 멸하신 고로 필경은 다 멸절되었느니라(15)' 이 구절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어떤 오해를 하게 될까? 무슨 갑작스런 재앙을 내려 모두 죽인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대부분 자연스레 죽었다. 38년 동안 광야 생활을 하는 가운데 자연스레 죽은 것도 하나님께서 치셔서 멸절된 것이다. 무슨 사고나 질병으로 죽는 것만이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징벌이 아니라 이 땅에서 잘 먹고 잘 살다가 점잖게 지옥 가는 것도 큰 징벌이다. 11. 이스라엘이 38년 동안 광야를 두루 행하여야 했던 이유를 본문에서 찾는다면? 모든 군인이 사망해야 하기 때문(16); 일단 하나님께서 심판을 시작하시면 얼마나 철저할 것인지를 잘 보여준다. 불순종의 결과로 광야생활을 명하셨을 뿐만 아니라 불순종한 그들이 다 멸절되기까지 가나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셨다. 이 38년간의 기록은 거의 건너뛰고 있다. 불순종하여 벌받는 모습이니 그리 자세히 기록할 이유가 없는가! 12. 에서의 후손이나 암몬 족속이 실력으로는 강하고, 많고, 키가 큰 르바임 족속이나 호리 족속을 쫓아내기 어렵다. 그런데도 어떻게 그들을 멸하고 그들의 땅을 차지할 수 있었는가? 여호와께서 그렇게 하심; 조상들에게 하신 하나님의 약속 때문이다(5, 9, 19). 이 족속들은 아브라함과 관련이 있다. 아브라함에게 주시는 복의 부스러기 복을 그 조상들이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코 이들과 싸우지 말라고 하신다. 13. '야, 너네 아빠가 너하고 꼭 닮았더라'는 말은 가벼운 실수이다. 실제로는 아이가 아버지를 닮는 법인데 아이를 먼저 아는 상태에서 아버지를 나중에 보게 되니 이런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비슷한 현상을 본문에서 찾는다면? 12절, 에서의 자손이 그들을 멸하고 대신하여 그 땅에 거하였으니 이스라엘이 여호와의 주신 기업의 땅에서 행한 것과 일반이었느니라; 순서가 거꾸로 되었다. 에서의 자손이 행한 것이 훨씬 먼저이고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차지하는 것은 훨씬 나중의 일이기 때문이다. 14. 에서의 후손이나 암몬 족속의 이야기를 왜 반복해서 하고 있을까(10~12, 20~23)? 이스라엘도 자기들보다 훨씬 강한 민족들을 점령하리라는 뜻이다; 별 능력도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단지 하나님께서 주셨다는 이유(21)로 자기 지경을 잘 지키고 있는 것처럼. 이스라엘이 여호와의 주신 기업의 땅에서 행한 것'이란 표현은 명확한 미래를 과거형(원어로는 완료형)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므로 미래형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런 용법을 예언적 완료형이라고 한다(사 9:6, 암 5:2). 갑돌 사람이란 블레셋 족속을 가리킨다. 15. 본문에 나타난 이스라엘 백성들의 여정을 정리해보자. 세일 → 아라바, 엘랏, 에시온 게벨 곁 → 모압 광야 길(아르) → 세렛 시내 → 아르논 골짜기 → 그데못 광야 → 헤스본 왕, 시혼의 땅. 16. 여태까지도 하나님께서 친히 역사하고 계셨지만 이제 새로운 일을 시작하신다. 그런 의미로 사용된 단어를 하나 찾는다면 무엇인가? 24(31)절의 '비로소'; 영어로는 behold! (look!), 우리말로도 '보라'는 감탄사로 번역했으면 좋았겠다. 새로운 역사가 시작됨을 알리는 감탄사이다. 17. 모세는 민족을 이끈 위대한 지도자였다. 어떻게 이렇게 위대한 지도자가 되었을까? 본문만 근거로 대답을 한다면? 하나님께서 그렇게 만드셨다(25); 학문이나 지도력에서 자신에게 그럴만한 능력이 있다고 치더라도 그것마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다. 18. 헤스본 왕 시혼의 입장에서 모세의 어느 말이 기분 나빴을까? 굳이 기분 나쁠만한 말은 없다; 득이냐 손해냐는 차원도 아니고 단지 감정상의 문제일 뿐이다. 대군을 통과시키면서 경제적인 이익을 노릴 수도 있는데 이유없이 기분 나쁘다는 것이다. 아마 넓은 지역을 통치하면서 자신감도 있었을 것이다. 지도자의 섣부른 판단은 민족적인 비극을 가져온다. 하나님께서 간섭하시는 일이지만 인간적으로만 본다면 그런 면이 분명히 있다. 원래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시마고 약속한 땅에는 시혼의 땅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시혼의 그릇된 판단으로 이스라엘의 경계는 더 넓어졌다. 19. 이 장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하나님;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시킨 대로 행하기 때문이다. 모세가 자의적으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을 받아 실행한 것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