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17 장

1. 하나님은 꼭 그렇게 좋은 것만 드셔야 하나? 흠이 있는 것은 사람이나 먹고(15:21) 자신은 꼭 그렇게 대접 받으셔야 직성이 풀리시는가?

사람 사이에서도 어른에게 좋은 것을 드리는 것은 상식이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가 눈 먼 희생으로 드리는 것이 어찌 악하지 아니하며 저는 것, 병든 것으로 드리는 것이 어찌 악하지 아니하냐 이제 그것을 너희 총독에게 드려 보라 그가 너를 기뻐하겠느냐 너를 가납하겠느냐(말 1:8). 어느 할머니가 동네 할머니들과 함께 도시락을 싸서 나들이를 갔는데 며느리가 도시락에 생선대가리만 담았더란다. 평소에 생선대가리만 좋아하신다고 하면서 생선대가리만 발라먹었기 때문이다. 부모는 자녀들을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는 자기 주장을 할 필요가 있다. 가진 것도 없고 해준 것도 없으면서 자식 앞에 당당한 부모가 자신감없는 부모보다 낫다. 물론 도가 지나친 경우를 제외하고.

하나님 자신이 준비한 예물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으로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못하겠느뇨(히 9:14),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가로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 1:29),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한 것이니라(벧전 1:19).

2. 우상숭배가 왜 죄인가? 세상에 우상을 섬기는 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유독 이스라엘에게는 죄가 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언약을 어김(2); 다시 말하면 하나님과 맺은 약속 위반이다. 사람 사이에서도 약속을 어기는 사람은 상종하기 어렵다. 하물며 천지의 대주재이신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어긴다는 것은 죄 중에도 큰 죄가 아닌가?

3. 신명기는 적어도 지금으로부터 3500여년 전에 기록된 말씀이다. 당시로서는 충격적인 선언을 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가 고대인의 입장에서 이 글을 읽는다면 어디서 가장 충격을 받을까?

일월성신에게 절하는 자를 죽이라는 것(3-5); 일월성신 숭배는 지금도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사람이 많다. 새해 첫날에 동해에 떠오르는 일출을 보려고 몰려드는 사람으로 길이 미어 터지는데 그들 중에는 아름다운 광경을 보려는 사람도 있지만 소원을 빌기위한 사람도 많다. 자연숭배 말이다. 지금도 한국에서는 길을 낼 때 나무나 거석을 함부로 베지 못해서 길이 굽어지거나 갈라지는 판인데 고대 사회에서 이런 선언은 놀라운 것이다. 물론 하나님께서 보시기에는 너무나 당연하지만.

4. 아무리 중한 죄인이라도 함부로 판단하거나 처벌해서는 안된다. 우상숭배라는 용서못할 죄를 지었다해도 억울한 죽음을 당하지 않도록 무슨 조치를 취하였는가?

자세히 사실(査實)하고(4);
증인은 한 사람으로 안 된다. 최소한 2-3명이어야 한다.
증인이 먼저 손을 대라는 것은 증언에 대해서 책임을 지라는 뜻이다! 함부로 거짓 증언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이다.

5. 사람을 돌로 치는 것은 참혹한 일이다. 이렇게 참혹한 처형의 목적은 우상숭배죄를 제거하는 것과 예방하는 것인데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 사용된 부수적인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가?

성문에서 돌로 치라는 것은 공개적으로 처형하라는 말이다

6. 일제 식민지 시대에 일본 천황만 숭배케 하는 것과 이스라엘이 하나님만 섬기라는 것에는 차이가 있는가?

천황숭배는 인본주의요 목표가 정치적, 민족적이다. 말하자면 다른 목적을 위한 수단인 셈이다. 반면에 하나님만 섬기라는 것은 신본주의, 즉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사실 그 자체이다. 수단이 아니라 당연히 그래야할 의무요 본분이다.

7. 과거사를 더듬어 보면 12절을 가장 애용한 것은 누구 혹은 어떤 기관인가?

중세 로마카톨릭; 종교 재판, 마녀사냥이란 이름으로 억울하게 처형당한 사람이 부지기수이다. 잘못의 원인은 '율법의 뜻대로(11)' 재판해야 하는데 율법의 뜻을 아전인수격으로 왜곡했으니 억울한 사람이 많을 수밖에.

8. 제사장이나 재판장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죽이는 것은(12-14) 좀 심한 것 아닌가?

제사장이나 재판장의 판결이 유일하고도 최종적인 권위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허물어지면 더 큰 위험이 따른다. 물렁한 우리나라의 법에는 경찰도, 학교도 권위가 없다. 국가권력 자체가 정당성을 지니지 못한 상황에서는 당연히 그렇겠지만 정상적인 정부 하에서도 공권력이 무력화된다는 것은 사회가 허물어질 위험이 있다. 법 테두리 안에서 데모도 하고 자신의 의사도 마음껏 표현하되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면 단호한 공권력이 발동되어야 한다.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 아무렇게나 법을 만들고 제대로 권위를 갖추지 못해서 우물쭈물하던 공권력이 정상적인 정부 하에서도 심각하게 도전받는 상황이다. 이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9. 판결이 어려우면 재판장에게 가면 되지 제사장은 왜?

율법을 맡았기 때문이다, 율법을 맡은 제사장과 재판장이 협의체를 이루어 재판을 하기 때문이다; 사업을 목사와 의논할 필요가 있다. 목사가 사업 자체에 대해서는 전혀 몰라도 하나님의 뜻을 아는 일에 조언을 할 것이며 기도로 도울 수가 있기 때문이다.

10. 8절의 '네,' '네 성중에서'와 9절의 '레위 제사장, 재판장'은 무슨 관계인가?

지방 재판정(16:18)과 중앙 재판정(상급재판정), 즉 2심 제도이다; 8절의 '너'는 재판하는 사람이다. 9절의 레위 제사장, 재판장은 연합체 재판정을 가리킨다. 여호와의 택하신 곳 즉 중앙 재판정, 혹은 상급재판정, 즉 2심 제도이다.

11. 일심 재판에서 결론이 나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오늘 우리의 제도와 다른 점을 찾아보자. 왜 그랬을까?

재판장이 상급재판장에게 질문을 해서 판결을 받아온다.

그렇게 함으로 하급재판정의 권위가 살아 있게 된다; 권위가 허물어지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된다. 권위주의는 곤란하지만 권위는 살아 있어야 한다. 자기 아이들 앞에서 선생님의 흉을 보거나 깔보는 것은 자기 아이들을 스스로 망치는 행위이다.

12. 일반적으로 왕은 '하늘,' '신,', '신의 아들'로 불린다. 이스라엘의 왕은 결코 그렇게 불리지 않았다. 그럼 무엇이라고 불렸을까?

'형제'(20);

13. 이스라엘의 왕이 될 수 있는 조건은 '하나님의 택하신 자'라야 한다. 그것은 하나님의 대리자이어야 하고, 하나님의 뜻에 예민한 왕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형제중 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은 단순한 혈통을 말하는 것을 넘어서 여호와에 대한 교육을 받고, 신앙을 지닌 자라야 한다. 그러면 주위 열국의 왕은 어떻게 다른가?

전제 군주; 모든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짐이 곧 국가다. 왕의 말이 곧 법이다. 이스라엘의 왕은 마음대로 권력을 휘두르지 못했다. 제사장이 있었고, 선지자가 있었다. 이스라엘이 간절히 원했던 사울이 바로 주위 열국같은 왕이었다면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당한 왕이었다. 가장 악한 왕이었던 아합도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다면 함부로 하지 못했다. 다만 이방 왕의 딸인 이세벨은 도무지 겁나는 것이 없었다. '왕이 그것도 마음대로 못하나?' 이러면서 서슴지 않고 악행을 저질렀다. 열국 왕의 모습을 잘 보여준 예이다.

14. 왕이 무기(말)도 마음대로 가지지 못하고 아내도 많이 두면 안되고 은금도 많이 가지지 말라면 무슨 재미로 왕노릇 하나?

그런 것 없이 누릴 수 있는 재미야말로 진짜 재미다. 제대로 된 군사력 없이도 하나님께서 이기게 하신 경우처럼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재미를 누리라는 것이다; 권력과 재력으로는 일시적인 재미를 누릴 수 있어도 진정한 재미를 누리지는 못한다. 교수가 학점을 무기로 학생 위에 군림하는 것도 재미있겠지만 일시적이다. 졸업하면 아무런 힘이 없다. 진정한 존경과 사랑은 그런 힘이 없으면서도 생길 수 있어야 한다.

15. 이스라엘의 왕은 말을, 아내를 많이 두지 말며, 은금을 자신을 위해서 많이 쌓지 말라는데 이 말씀을 오늘날 목사들에게 적용하면 무슨 뜻이 될까?

말씀 외에 다른 권위를 갖지 마라. 개인적인 사치와 향락에서 떠나라!; 목사의 권위는 오직 말씀에서만 나와야 한다. 즐길 수 있고 누릴 수 있어도 참아야 한다. 그러려면 목사하지 말고 다른 일하는 것이 좋다.

16. 왕이 말을 많이 두면 필연적으로 부작용이 생겨난다. 가장 큰 부작용은 말로 상징되는 군사력을 의지하여 하나님을 가볍게 여길 것이다. 다른 부작용 중에서 하나님께서 특별히 기분 나쁜 일은 무엇일까?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어떻게 데려다 놓았는데 말 때문에 또 그리로 간다? 하나님으로서는 아주 기분 나쁜 일이다.

17. 이스라엘의 왕에게 아내가 많으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개인적으로 비도덕적이며, 향락에 빠질 우려도 있지만, 보다 더 큰 이유는 외국과 정략적 외교관계를 차단하는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국력의 근원도 외교가 아닌 하나님이다.

18. 은금을 많이 쌓으면 어떤 부작용이 생길까?

백성들을 가혹하게 착취할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 외에 엉뚱한 자신감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바벨론 왕에게 온갖 보물을 다 보여준 히스기야가 대표적인 경우이다.

19. 모세 시대에도 등사기가 있었나(18)?

등사기는 20세기에 사용된 것이다. 의역을 한 탓이다. 직역하면 '베끼기'가 아닐까? 왕이 할 일이 얼마나 많을까? 그 와중에도 율법서를 읽고 배우라? 그래야 왕노릇을 오래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기 전에 우선 대학부터 가야지라는 생각은 참으로 위험하다. 오래 왕노릇하려면 나라를 잘 다스리고 권력을 강화하기보다는 율법을 읽고 배우는 것이 우선이다. 믿거나 말거나!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래? 상식으로 살래? 성경은 이런 식으로 우리에게 도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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