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15 장 |
|
안식년에는 빚을 독촉하지 말라(2절), 즉 채무 이행을 일정 기간 유예하는 것;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빚을 진 사람도 안식년에는 편히 지낼 수 있도록 하라는 의미로 보는 것이 좋겠다. 독촉이란 말도 강제징수나 윽박지르는 것을 의미한다. 2. 받을 빚을 전부 면제해주면 수입이 줄까? 늘어날까? 단순 계산으로는 줄지만 하나님께서 분명히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4-5). 복이라는 것이 계산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돈을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돈이 나를 따라와야 한다'고 한다. 일상사에서도 그러하거늘 하나님의 손에 사는 우리는 더욱 그러하다. 하나님께서 복을 주셔야 재물도 생기는 것이지 하나님의 계명을 떠나서 죽자고 노력하는 것은 밑빠진 독일뿐이다. 3. 너희 중에 가난한 자가 없으리라(5)는 말씀과 11절 중에 어느 것이 옳을까? 예수님의 판정(마 26:11)을 참고해도 가난한 자가 없으리라는 번역은 약간의 의문이 든다. 4절과 5절을 구분하지 않은 것도 원문과 순서가 완전히 반대로 되었기 때문이다. 가장 원문에 가깝게 직역한 NKJV의 본문은 다음과 같다. Of a foreigner you may require it; but you shall give up your claim to what is owed by your brother(15:3), except when there may be no poor among you; for the LORD will greatly bless you in the land which the LORD your God is giving you to possess as an inheritance--(15:4) only if you carefully obey the voice of the LORD your God, to observe with care all these commandments which I command you today(NKJV 15:5) 7, 11절을 참고하면 가난한 자는 언제나 있게 마련이다; '네 형제에게 꾸인 것을 면제하라, 너희 가운데서 가난한 자가 없을 때만 예외로 하고' 이 말은 '너희 가운데 가난한 형제가 있을 때는 언제나 면제해 주라'는 말이다. 다른 대부분의 한글번역이나 영문번역도 3절과 4절을 별개의 문장으로 구분했기 때문에 다소간 의미 차이가 생겼다. 4. 이방인에게 준 빚은 독촉해도 되지만 형제에게 준 빚은 면제하라? 이것은 편협한 민족주의 아닌가? 아니면 형제애? 하나님 중심주의라고 말하고 싶다; 형제는 한 아버지에게 속한 자이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독촉할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다. 참을 수 없는 것을 참되 하나님 때문에 참는 자는 진실로 복된 자이다. 반면에 이방인은 안식년 규례와 상관없이 일하고 소득을 얻는 자이기 때문에 독촉하는 것이다. 안식년 규례를 지키는 이방인이라면 어떡하지? 형제로 취급해야지! 5. 가난한 자를 돌아보는 것(7-8)과 나라가 강성해지는 것(6절 끝)은 상관관계가 있을까? 있다. 빈부의 차가 많이 난다는 것은 정부가 전복되기 쉬운 상태이다. 빈부의 차가 적다는 것을 다른 말로 하면 중산층이 두텁다고 할 수 있는데 가장 안정적인 상태이다. 빈곤층이 많은 나라에서 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났던 것이나 소수가 자본을 독점하고 독재자가 국외로 재산을 빼돌리다가 쿠데타로 쫓겨난 것이 좋은 예이다. 6.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나라가 미국이다. 본문에 근거해서 미국이 어떤 나라인지 설명해보자.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해서 세운 나라이기에 부강한 나라가 되었다(6). 그 후손들은 선조들의 정신을 제대로 살리지는 못하고 결과만 누리고 있는 셈이다. 7. 사회제도나 가치관이 급변하는 사회에서는 기회를 잘 타고 시류에 영합하면 크게 성공할 수 있다. 일제시대에는 일본어를 해야 하고 해방이 된 후에는 영어를 잘 해야 했다. 지조없다고 손가락질을 받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뛰어난 처세술이라고도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변화에 민감하게 적응하지 못하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론은 결코 도태되거나 실패하지 않고 오히려 성공적으로 살고 있다(5-6절). 그렇게 말할 만한 증거를 말해보라. 상류층 그리스도인의 비율이 비교적 높다. 질이 낮은 학교에서 믿는 학생들을 조사해보면 월등히 적다. 믿는 가정의 아이들이 좋은 학교로 진학하고 비교적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이다. 여호와께서 범사에 복을 주신 증거이다(4, 10). 8. 돈을 꾸어주는 사람이 꾸어주기가 가장 싫은 때가 언제일까? 면제년 직전에; 그렇다고 꾸어주기를 싫어하지 말라(9). '꼭 이런 때에 돈빌리려는 놈이 있게 마련이야' 이러면서 도끼눈으로 주변을 살피지도 말라는 것이다. 빌려주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이다. 하나님께서 내게 복을 주셨다는 마음을 품고 살라는 뜻이다. 9. 면제년에 빚을 다 면제해 주었더니 염치도 없이 다음 날 또 돈을 빌려달라면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이 될 수 있는 구절을 찾아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단어를 하나만 고르라. 넉넉하게; 또 빌려주는 것도 짜증나는데 넉넉하게 주어야 한다? 한 가지 위안이 되는 것은 면제년이 지나면 독촉할 수 있는 권리는 있다! 돈에 시선을 두고 있으면 하나님의 말씀이 이렇게 짜증스러울 수밖에 없다(9). 우리의 시선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데 머물러 있지 않으면 이 세상에서 사는 것이 그만큼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가난한 이웃에게 넉넉하게 꾸어주면서 하나님께 넉넉하게 받는 것이 훨씬 남는 장사다. 돈 앞에 부모형제도 없고 이웃도 없는 사람은 결코 부자가 아니다. 10. 빌려준 돈은 면제해주고, 빌려달라면 넉넉히 주고, 돈 빌리러 올까 싶어서 미리 숨지 말고... 아무리 인심이 좋기로서니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하나님 때문에(6, 9-10); 여호와께서 그럴 수 있도록 넉넉히 주셨음을 기억하면 된다. 11. 악념, 즉 악한 생각이란 남을 해치려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일반적인 악념과 본문이 말하는 악념은 어떻게 다른가? 가난한 형제를 구제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곧 악념이다; 적극적으로 행하지 않는 것이 죄다(약 4:17). 12. 오늘 우리도 이웃에게 빌려준 돈이 있으면 면제년에는 면제해 주어야 하나? 강제규정이 될 수 없다; 이스라엘도 이방인에게 빌려준 돈은 면제년 규정에 해당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하나의 공동체였지만 오늘 우리 사회는 그러하지 않다. 오히려 교회 내에서는 그 정신을 살릴 필요가 있을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이스라엘의 경우와 동일하지는 않다. 13. 우리는 받은 복을 움켜쥐려는 욕심이 있다.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주는 것(10)이 쉬운 일이 아니다. 예수님의 표현을 빌리면 일만 달란트 탕감받은 자가 100데나리온이 아까운 것이다. 100데나리온은 일만 달란트의 1/600000이다. 이런 우리를 향하여 하나님께서 하시는 단 한 마디 말씀은? 손을 펴라(11); 아끼는 마음을 품지 말고(10) 손을 펴라고 하신다. 그만큼 넉넉하게 받았으니 마음을 넓게 열라는 것이다. 14. 12절의 '7년'은 1절의 '7년'과 같은 해인가? 다르다. 안식년 규례가 아니고 종으로 팔린지 7년째를 뜻한다. 15. 동족을 종으로 사서 6년이나 부렸으면 삯을 후하게 줘서 자유롭게 하라는 말이다. 이왕에 이렇게 선심을 베풀 바에야 '몸값을 대신 지불하고 바로 풀어주라'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종으로 팔린 사람도 6년이나 종으로 지내야 할 만한 잘못이 있었을 것이다. 무조건적인 용서가 아니라 나름대로 몸으로 떼워서라도 살 길이 있어야 한다. 팔려는 사람, 팔리는 사람, 사는 사람 모두를 위한 말씀이다. 바로 풀어주라면 비싼 돈을 지불하고 사려는 사람도 없을 것이고, 종으로 지낸 사람을 빈 손으로 내보내면 풀려난 사람도 자신의 힘만으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규정(자유하게 하는 것)이라도 효력을 발하기 위해서는 후속조치(공수로 가게 하지 말 것)가 필요하다. 16. 돈으로 종을 사서 부렸는데 그냥 내보는 것도 아까운데 삯을 후하게 줘서 보내란다. 그렇게 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이스라엘이 그보다 더한 은혜를 입었기 때문이다(15); 하나님께서 먼저 이스라엘에게 이런 은혜를 베푸셨기 때문에 이런 명령을 하시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 죄를 위하여 독생자를 희생시킨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우리의 작은 희생을 요구하시는 것이다. 17. 아무리 주인이 좋기로서니 영원히 종으로 남겠다는 경우가 있을까? 사랑 때문에 가능하다(16); 비록 종으로 살았지만 주인과 종이 아니라 사랑으로 맺은 관계였다는 말이다. 스스로 살아갈 능력이 없는 경우도 있겠고, 그 집에서 결혼하여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을 가능성도 있지만 어떠한 경우라도 주인이 얼마나 사랑하느냐에 달렸다. 이스라엘의 주인과 종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런 주종관계가 아니다. 18. 종을 자유하게 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왜 그렇게 기뻐하시고 복을 주시겠다고 하실까? 하나님의 계명을 잘 들어서? 그래도 답이 되겠지만 하나님께서 그 일을 특별히 기뻐하시는 이유는 '자신이 바로 그 일을 하셨기 때문' 아닐까? 19. 스스로 영원한 종이 되겠다고 하는데 하필 귀를 뚫나? 끔찍하지 않은가? 노예의 표시로 불로 지져서 화인을 새긴 것과 비교해 보면 훨씬 인간적이다. 더구나 여자 아이들 중에는 귀고리를 달려고 스스로 뚫기도 한다는데? 그렇게 끔찍한 일은 아닌 모양이다. 20. '이스라엘에게는 영원한 노예도, 영원한 빚은 없다'는 말로 본문을 요약할 수 있겠다. 이 말을 오늘 우리에게 적합한 말로 고치면? 그리스도인에게는 용서받지 못할 죄가 없다. 21. 소의 첫 새끼는 부리지 말고, 양의 첫 새끼는 털을 깎지 말고 먹으라? 어떻게 털을 그냥 두고 먹나? 부리지 말고, 털을 깎지 말라는 말은 자신의 소유로 삼아 소득으로 여기지 말라는 말이고 여호와 앞에서 먹으라는 말은 화목제로 드리라는 말이다. 초태생은 하나님의 것이라고 하는 말씀과 동일하다. 22. 흠이 있거나 질이 떨어져서 시장에 내다 팔기 어려운 농산물은 농사지은 본인들이 먹어치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어떤가? 초태생이라도 흠이 있으면 하나님께 드리지 못하고 식용으로만 쓴다. '노루와 사슴같이'란 말은 하나님께 드릴 수 없다는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