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3장 |
|
2:46에서 느부갓네살 왕이 다니엘에게 엎드려 절하며 다니엘의 하나님을 찬송했다. 자기는 따로 신상을 만들어서 우상 놀음을 하더라도 다니엘의 신앙은 따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일까?
다니엘의 꿈 해석 때문에 금으로 된 신상을 만들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그럴 수도 있다. 아예 제껴둔 사람처럼. 2. 신상의 고가 60규빗, 광이 6규빗이란 말은 높이가 약 30m, 폭이 3m(속리산 법주사의 대불은?) 라는 말인데 기형이다. 느부갓네살 왕은 왜 이런 짓을 하는 걸까? 힘이 있는 사람은 은근히 말도 안 되는 짓을 감행한다. 자신의 힘을 과시하거나 확인해 보기 위해서. 이치에 닿지 않는 고집을 부리기도 하고, 중요하지도 않은 일을 중요한 것처럼 우기기도 하고, 길에 돈을 뿌려보기도 하고, 어거지로 술을 먹이기도 하고..... 남이 보기에는 그렇지만 자신의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 종교적인 행사를 빙자하여 정복한 나라들과 여러 민족에 대한 통치 권한을 더욱 강화하고 충성을 강요하는 정치적인 행사를 벌이는 것이다. 꿈에 본 신상은 너무나 두렵고 떨리는 것에 대한 반작용일 수도 있고 장차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가득할 것임을 알고 자신의 나라를 영원하게 하고 싶었을 것이다. 2장의 고백이 입에 발린 고백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3. 금 신상의 낙성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방백과 수령과 도백과 재판관과 재무관과 모사와 법률사와 각 도 모든 관원들(2, 3)이다. 이 사람들을 다른 말로 어떻게 표현했는가? 백성들과 나라들과 각 방언하는 자들(4); 백성은 바벨론 사람들을 가리키고, 나라들이란 바벨론이 단일 국가가 아니라 주변의 많은 나라들을 점령한 통합국가요 각 방언하는 자들이란 다민족 국가임을 보여준다. 느부갓네살 왕이 '보내어(2)'란 표현을 보아서 각 지방의 관원들을 소집한 것이라고 해야겠다. 그렇다면 다니엘이 빠진 이유도 이해가 된다. 말하자면 하나의 종교로 일체감을 확보하려는 정치적인 의도에서 나온 행사인 셈이다. 4. 반포하는 자가 백성들과 나라들과 각 방언하는 자들에게 명한 것은(4) 국가적 행사에 외국인들이 참가했다는 말인가? 바벨론이라는 대제국은 다민족 국가이기 때문이다. 여러 등급의 여러 민족이 얽혀있는 나라이다. 이들을 하나의 구심점으로 통합시키려는 노력이었다. 5. 미국에 비긴다면 갈대아 사람들은 우월감에 젖은 백인이요 유다 사람들은 포로로 잡혀온 흑인인 셈이다. 그런데 갈대아 사람들이 유다 사람들을 참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복된 나라 유대의 세 사람이 높은 자리에 있다는 것이 못마땅하였을 것이다. 다민족 국가인 바벨론의 주인되는 민족이 갈대아 사람들이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밀어낸 상황이었을 것이다. 6. 느부갓네살이 정면에서 치고 들어오는 것이라면 갈대아 사람들은 뒤에서 치는 격이다. 하나님을 믿으며 산다는 것은 때로는 사방에 적을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이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며 결과는 어떨까? 간단하게 대답해 보자.
요령껏 타협한다. 가능하면 피해간다. 굴복한다; 일단은 무사히 지나가겠지만 힘든 날은 또 닥쳐온다. 7. 느부갓네살 왕이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를 무척 아꼈던 모양이다. 무슨 증거가 있는가?
절하지 아니하는 자는 즉시 극렬히 타는 풀무에 던져 넣으리라(6)는 자신의 말에 권위가 손상당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을 즉시 처단하지 않고 심문을 하는 것, 8. 왕의 제안은 상당히 온화한 것이다. 절대 권력자가 양보하고 한 번 더 기회를 주겠다고 물러서는 데에도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의 대답은 도무지 타협의 여지가 없다. 다른 종교인들과 우리가 마주치면 이런 일이 가끔 생겨난다. 무슨 차이 때문일까?
죽은 신, 가짜 신을 섬기는 사람과 진짜 신을 섬기는 사람과의 차이; 죽은 신, 가짜 신을 섬기는 사람은 언제든지 신을 바꿀 수도 있고, 이 신, 저 신을 섬기기도 하고 한꺼번에 다 섬기기도 한다.
카톨릭의 어느 추기경처럼 절에 가서 예불에도 참석하고 스님들도 와서 함께 예배 드리고.... 융통성도 있어 보이고 여유가 넘쳐 보인다. 문제는 하나님께서 그것을 어떻게 보시느냐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느부갓네살의 우상에도 절하고 돌아와서 회개하면 되는 건가? 9. 느부갓네살의 교만이 극에 달했다는 느낌이 어디서 드는가? 15절 끝 부분(능히 너희를 내 손에서 건져낼 신이 어떤 신이겠느냐); 자신을 모든 신보다 뛰어난 존재로 여기고 있다. 자신을 신격화하고 있는 셈이다. 고대의 왕들은 자기를 신의 아들이라고 여기고 다른 나라와 싸우면 그 나라의 신을 정복한 것으로 여겼다. 일부 지역을 관장하는 다신교 사상에서 이런 생각이 나왔을 것이다. 10. 이 세 사람의 신앙이 돋보이는 것은 어떤 점 때문일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그리 아니하실지라도의 신앙(=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 대적자에게 인정을 받는 신앙(28) 11. '하나님께서 반드시 우리를 구해주실 것입니다'라고 믿는 것과 '하나님께서 구해주시지 않을지라도'라는 고백을 하는 사람 중에 누가 더 신앙적인가? 우리는 어떻게 기도할까?
후자; 전자는 하나님의 뜻보다 자신의 뜻이 더 강하지만 후자는 하나님의 뜻을 더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된 후자'는 교묘한 불신앙이다(사 7장의 아하스).
구해주시던 아니 하시든 그것은 하나님의 소관이고 '적어도 우리는 그럴 수 없습니다'라는 뜻이다. 믿으면 100% 믿는 것이지 이렇게 희미하나? 구해주시든 아니 구해주시든 그것은 하나님의 소관이라는 믿음이다. 12. 7배나 뜨거우면 몇 도나 될까? 문자 그대로 7배란 뜻은 아니다. 가능한한 최고로 뜨겁게 정도의 의미이다. '최대치'를 나타낼 때 7배라는 표현이 많이 사용되었다(창 4:15, 레 26:18, 21, 잠 6:31) 13.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와 태도와 이들을 불에 던진 용사들과 태도를 비교해 보라.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 불 앞에서도 느긋, 왕의 노여움에 대해서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았다. 14. 세 친구들은 하나님을 가리켜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17)이라고 불렀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라고 부르는 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가?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아직도 우리가 어린 신앙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나 중심의 신앙이요 하나님이 나를 위하여 존재하시는 듯한 표현이다. 하나님을 잘 알고 나면 그 분은 당연히 우리의 섬김의 대상이 되시는 분이시다. 15. 풀무 속에 나타난 신들의 아들과 같은 또 한 사람은 누구일까? 알 수 없다; 구약의 예수 그리스도, 천사, 하나님의 사자 라는 견해가 있지만 누구였건 상관이 없다. 분명하지 않거나 중요하지 않은 것에 너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 16. 느부갓네살의 신앙고백을 평가한다면? 놀라기만 했지 자신의 신앙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지 않는다. 놀라운 이적을 본다고 다 신앙인이 되는 것이 아니다. 17. 다니엘서는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이방의 압제자에 대항하기 위한 민족 교육의 한 방편으로 후대에 기록된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그런 주장이 옳지 않은 증거를 지적해 보자. (우리 실력으로 역사적인 문헌을 뒤적일 수는 없다. 다만 여러분들이 그런 목적을 가지고 이런 글을 쓴다고 가정하고 써보면 본문과 어떻게 다를 것인가를 생각해 보라) 이렇게 위대한 일에 주인공을 빠트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어떤 이유에서 빠졌건 의도적인 작품이라면 주인공을 빼놓고 이렇게 위대한 일을 진행하지 않는다. 18. 다니엘서의 주제는 1장 끝, 2장 끝, 4:17, 25, 32, 끝, 5:18-23에서 보듯이 하나님께서 나라를 세우시고, 폐하시며 결국에는 하나님께서 높임을 받으신다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나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하나님께서 통치하신다는 내용이다. 그러면 이런 주제에 3장이 왜 끼어들었을까? (6장도 마찬가지) 하나님의 통치 하에서도 성도들에게 이런 시험이 있다. 종말에도 성도들이 당하는 이런 시험이 있을 것이다. 이 땅에서 하나님의 완전한 통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종말에 완성될 하나님의 나라를 향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19. 맛소라 사본은 단 4:1-3절을 3:31-33절로 장을 구분했다. 공동번역도 그렇게 구분했는데 어느 쪽으로 연결하는 것이 자연스러울지 의논해보자. 물론 3장과 4장의 내용을 다 살펴보고 결정해야 한다.
장 구분은 편의상 붙인 것이기 때문에 절대적일 수 없다. 내용을 잘 살펴서 수정할 수 있다. 이 부분의 찬양이 4:34-37절의 찬양과 더 유사하다.
1인칭 화법이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3:29은 3인칭 화법에서 인용이다)는 점에서 본문처럼 구분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