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하 4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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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에 목회자가 되려는 것이 아님을 훈련시키기 위해서라도 신학생들에게 넉넉한 대우를 하지 않는 것 같아 보인다. 대체로 교회들이 재정적으로 어려운 탓도 있지만 신학생들을 넉넉하게 대우하려는 마음도 없어 보인다. 그래야 돈 때문에 목회하려는 사람을 막을 수 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재정적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그래서 신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신부감이 간호사, 교사들이다. 상당한 기간 동안 재정적인 지원을 받기 위한 것이다. 신학생 스스로 돈과 담을 쌓고 지내려는 노력도 부족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풍토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바람직하기는 교회가 신학생을 엄격하게 선발하고 넉넉하게 뒤를 돌보아주는 것이 좋아보인다. 2. 선지자의 생도에게 돈을 빌려준 사람이라면 어떻게 돈 대신 아이들을 잡아 갈 수 있나? 아니 신학생이 어떻게 그런 사람에게 돈을 빌렸을까?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에게서 아무런 도움도 기대할 수 없는 사회이었던 모양이다. 3. 가난한 선지자의 아내를 돕기 위해서 엘리사가 베푼 이적에서 기름 한병(a little, NIV)은 필수인가? 그것마저 없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문제는 그녀에게 있는 것을 통해서 역사하신다는 점이다. 내가 가진 작은 것, 주변 환경도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요 하나님은 이런 것을 통해서 역사하신다. 4. ‘이 여인이 그릇을 많이 빌렸더라면 기름을 많이 얻었을 것이고, 적게 빌렸더라면 기름을 적게 얻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성도는 크게 순종하고 큰 꿈을 가져야 한다, 아끼지 말고 팍팍 바쳐야 한다.’ 이 본문을 근거로 이렇게 설명하면 어딘가 문제가 있다. 무슨 문제가 있는가?
본문의 이적은 엘리사의 사역을 말하려는 것이지 그 대상이었던 사람들의 신앙상태를 점검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들의 그릇의 크기에 따라 엘리사의 사역이 늘었다 줄었다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일이 없도록 여인에게 많은 그릇을 빌리라고 미리 말했다. 만약 이 여인의 믿음이 작아서 그릇을 많이 빌려오지 않을 것을 미리 아셨다면 다른 말씀을 더 하셔서 많은 그릇을 빌려오도록 조치하셨을 것이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많이 빌리라고 해서 시험해 본다는 생각은 성경적이라기보다는 너무나 인간적인 냄새가 난다. 많이 빌리는지 적게 빌리는지 시험하는 일은 성경적이지 않다! 하나님도 그러시지 않았다. 5. 하나님은 인간의 동역없이 일하시지 않는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역사하시기 전에 사람에게 꼭 무엇인가를 요구하신다. 선지자의 생도의 아내가 한 일과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비교해보자. 그릇과 기름은 포장지와 내용물에 비할 수 있겠다. 우리가 준비하는 것은 포장지, 내용물은 하나님께서! 우리가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그것은 포장지라는 것을 잊지 말자. 심고, 물을 주고, 김을 매는 것은 우리지만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다(고전 3:6). 6.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실 때는 항상 풍족하다. 기대하거나 요구한 것보다 그 이상의 것을 주신다. 이 여인에게 이루어진 일에도 그런 점이 있다면? 원한 것은 빚을 갚는 것이었지만 주어진 것은 생활비(단순한 한 두달의 생계비 차원이 아닌 삶의 터전)이었다. 7. 수넴 여인에게 칭찬할만한 점이 있다면(대 여섯가지)?
귀한 여자가 이렇게 대접하기를 좋아하는 것: 돈있는 사람이 더 무서운 세상인데. 8. 수넴 여인에게 한번 밥을 얻어 먹었으면 됐지, 갈 때마다 그러면 되나? 밥만 얻어 먹는 게 아니라 아예 방까지 하나 얻었네! 교역자가 이러면 되나? 본문의 선지자와 현대 교역자의 형편은 동일하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이런 장면을 근거로 교역자가 교인에게 기대는 것은 옳지 않다. 레위인이 따로 경작지를 얻지 않고 생활하던 때의 일이니 선지자도 같은 경우라고 보아야겠다. 넉넉한 생활비를 지급받는다면 교인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결코 성경적이라고 할 수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교역자가 되레 대접을 해야하는 경우도 많아 보인다. 9. 엘리사가 수넴 여인에게 직접 얘기하지 않고 게하시를 가운데 넣은 모양이다(12-14). 16절에서는 직접 얘기를 했는데 무언가 은혜를 베풀려고 하면서 직접 대면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수넴 여인이 곤란해 하지 않도록 입장을 고려한 것 같아 보인다. 은혜를 베푸는 사람이 받는 사람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남을 도울 때 특히 도움을 받는 사람의 자존심을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10. 왕이나 군대장관에게 무슨 부탁할 일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내 백성 중에 거하나이다’라는 말이 무슨 뜻일까? 솔로몬이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는데(왕상 3:8)? 백성들과 다르게 특별대우를 받을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솔로몬의 대답도 비슷하다. 하나님 앞에서 다른 백성들과 다를 바가 없으니 특별한 지혜를 주셔서 백성들을 잘 다스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하였다. 11. 수넴 여인이 자기 집 앞을 지나는 선지자를 지극 정성으로 대접한 것은 잘한 일이다. 그래도 혹 잘못이 있다면?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선지자라는 이유만으로 주밀하게 대접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 그러나 어떤 면에서는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 것은 잘못이다. 하나님께서 복주시기를 사모해야 한다. 왕이나 군대장관에게는 바랄 것이 없다해도. 내년에 아들을 안으리라고 하는데도 ‘속이지 마옵소서’하는 것은 불신인가? 아니면 바랄 것이 없다는 의미일까? 하나님의 은혜는 바라지도 않았던, 상상도 하지 못했던 큰 것이었다. 왕이나 장관이 줄 수 있는 것보다 월등히 큰 것이었다. 과부에게 기름이 넘치는 것도 그렇고 보리떡 20개를 가지고 100명이 먹고도 남았다는 점도 그렇다. 12. 가령, 임금님이 주신 선물이라면 아무리 하잖은 것이라도 귀중하게 여겨야 하는데 임금님의 선물은 실제로도 귀중한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선물로 준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지 않고 갑자기 죽는다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만약 그렇다면 누구의 잘못인가? 하나님께서 주셨다고 병도 걸리지 않고, 피곤하지도 않는 특이 체질로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건강이나 자신의 상태를 돌아보지 않는 것도 위험한 짓이다. 하나님께서 특별히 주신 아이라도 부모가 잘 돌봐야 한다. 하나님의 귀한 사역을 한다고 해도 자신의 몸과 가정을 잘 돌봐야 한다. 13. 하나님의 사람에게 다녀오겠다는데 남편의 말이 ‘초하루도 아니고 안식일도 아닌데?’라는 것이 무슨 뜻이며 그에 대한 답변 ‘평안이니이다’는 것은 또 무슨 뜻인가?
남편의 말: 초하루나 안식일은 일을 쉬고 하나님을 섬기는 날이다. 그래서 선지자를 만날 수 있는 날이었던 모양이다. 14. 아들이 죽었음에도 이 여인은 당황하지 않고 차근차근 자신의 생각대로 일을 처리 하고 있다. 죽은 아이를 하나님의 사람의 침상에 두고 문을 닫고 남편에게 알리지도 않는 것은 무슨 생각 때문일까? 선지자가 살려낼 것이라는 믿음: 아이를 낳을 가능성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낳을 수 있게 했는데 충분히 살려낼 수 있으리라고 믿었을 것이다. 엘리야에게도 이런 일이 있은 탓에 유대인들은 죽은 자를 다시 살리는 것에 대해서 그리 놀라지 않았다. 오히려 소경이 눈을 뜨는 것이 죽은 자를 살리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로 여겨졌다(눅 7:22). 15. 엘리사는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다. 어떤 것만 아는가?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만 안다(27): 능력있는 종은 모든 사람을 꿰뚫어보고 무슨 병이든지 기도만 하면 다 이루어진단다. 아무래도 성경적이지는 않아 보인다.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말에서도 중요한 것은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이다. 성경에는 수퍼맨이 없다. 16. 인사를 하지도, 받지도 말고 급하게 지팡이를 보내어 아이 얼굴에 놓는 방법은 실패했다. 엘리사도 실패하네? 왜 실패했을까? 엘리사가 게하시에게 시킨 방법에 수넴 여인은 동의하지 않았다. 엘리사가 직접 나서주기를 간청한 셈이다(30). 그래서 안된 걸까? 결국 엘리사가 직접 나서서 기도하고 아이 위에 엎드려서 아이를 살려내었다. 게하시가 엘리사의 명을 제대로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은 결과를 알고하는 추측일 뿐이다. 17. 엘리야가 사르밧 과부의 죽은 아들을 살릴 때는 아이의 몸에 자신의 몸을 세 번 펴서 엎드렸다(왕상 17:21). 엘리사는 몇 번? 엘리사의 어떤 말이 생각나는가? 두 번(34, 35): 스승에게 갑절의 은사를 달라고 했는데... 갑절의 은사를 받은 것 같다. 이적을 일으킨 내용도 훨씬 많은 것 같고... 반드시 그렇다는 말은 아니다. 참고로 바울이 유두고를 살릴 때는 한번만 엎드린 것 같다(행 20:10). 18. 왕하 4장에는 몇 가지의 기적이 나타나 있는가? 5가지: 수넴 여인에게는 두 가지 기적이 있었다고 해야겠다. 19. 길갈에서 행한 이적에서 야등덩굴의 들외가 구체적으로 무엇이며 사망의 독(쓴 맛)을 제거하기 위해서 넣은 가루가 무엇인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마치 예수께서 소경을 고치시기 위해서 진흙을 침에 개어서 눈에 바르고 실로암에 가서 씻으라(요 9:6-7)고 한 것에서 침이 중요한가, 진흙이 중요한가를 따질 필요가 없다. 상징적인 행동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엘리사를 통해서 이런 기적을 보이신 의도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배반하는 이스라엘에게 엘리사를 통해서 이런 저런 이적(엘리야 승천 이후 거의 10개)을 보이시는 이유가 무엇일까? 엘리사를 엘리야의 후계자로 세운 이유가 말 안듣는 이스라엘에게 징계를 내리기 위함이었다(왕상 19:16-18). 그러나 망하게 하려는 징계가 아니라 돌이키게 하려는 징계이다. 엘리사의 이런 기적을 통해서라도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려는 의도이다. 자신의 한없는 자비와 사랑을 드러내시려는 것이다. 20. 엘리사가 행한 이적 중에서 예수님의 사역과 닮은 점을 찾아보자. 죽은 아이를 살린 것(나사로를 살린 것이나 나인성 과부의 아들을 살린 것), 보리떡 20개로 100명을 먹인 것(오병이어의 구약판이다) 21. 선지자 생도의 아내의 기름병이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도깨비 방망이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일정한 범위내에만 유효: 빈 그릇이 있을 동안에만 유효하다. 엘리사가 엄청난 능력을 가졌으나 전지전능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범위 내에서만 능력이 있었다(27). 사도들이 방언의 은사를 받았지만 항상 그 능력을 소유했던 것은 아니다. 계시를 받았다고 하면서, 혹은 어떤 은사를 받았다고 전지전능한 것처럼 말한다면 성경적이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항상 귀를 기울이고 살아야 한다. 기도와 말씀을 묵상하는 삶이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