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 2장


1. 성전을 건축하는 것은 다윗 왕의 유훈이다. 유훈이 아니라도 나라가 강성해지면 더욱 크고 당당한 건물을 짓는 것이 상식이다. 요즘처럼 행사만 했다면 하면 플랭카드 걸기 좋아하는 솔로몬이었다면 무슨 플랭카드를 내걸었을까?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1, 4): 우리 교단이 코람데오(=하나님 앞에서)를 외치는 것이나 다름 없다. 성전을 건축하는 솔로몬의 의식이 잘 드러나는 표현이다.

2. 두로 왕의 입장에서 보면 ‘자기가 섬기는 신을 위해서 집을 짓는데 왜 내게?’ 하지 않았을까?

    그냥 달라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무역이다. 선한 목적을 핑계로 비정상적인 방법을 동원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주 강성한 나라와 옆의 작은 나라와 공정한 무역이 될까? 훗날 약간의 불만이 터진다(왕상 9:12-13).

3. 필요한 것만 요구하면 되지 그 성전에서 자기가 할 일(4-6)을 굳이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이 글의 형식은 솔로몬이 후람에게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역대기의 기자가 이스라엘 독자들을 위한 것이기에 레위인들이 해야 할 내용을 상술하는 것 아닐까? 후람이 들으란 말이 아니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들으라는 내용이다. 역대기의 기록 목적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된다.

4. 후람(=히람, 왕상 5:1)에게 요구한 것은 무엇인가?

    기술자와 재목: 벌목공은 오히려 보내주겠다고 했다. 벌목할 나무가 레바논에 있으니!

5. 우리 하나님은 모든 신들보다 크시다고 하면 다른 신들이 많이 있다는 말인가?

    소위 ‘신이라고 불리는 모든 자들보다 크다’는 뜻이다: 이런 표현이 성경에 많이 나오지만 유일하신 하나님을 부정하는 표현이 아니다. 출 18:11, 신 10:17, 시 135:5

6. 솔로몬은 자신이 하나님의 집을 짓겠다는 뜻이 아니라고 말한다(6). 그러면 이렇게 엄청나게 준비한 것으로 짓는 성전의 용도가 무엇인가?

    분향할 장소가 필요할 뿐: 하나님의 필요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필요를 말하는 것이다. 이 성전은 하나님께서 필요하신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라는 말이다. 하나님의 위대하고 크심을 잘 인식하고 있기에 감히 하나님의 집을 짓는다는 생각조차 어려운 것이다. 조그만한 교회를 위해서 수억을 헌금하고도 하나님께 드릴 것을 받아주는 교회를 감사하게 여길 수 있을까? 솔로몬의 이런 생각이 변치 않았더라면...

7. 이스라엘에도 보석을 다루거나 직조할 줄 아는 사람이 많았다(대상 22:15). 모세 시절에도 탁월한 기술을 지닌 브살렐과 오홀리압이 있었다(출 36:1). 그런데 왜 이방인을 부르는 걸까?

    아마 이 방면(세공, 직조, 조각, 벌목)의 최고 기술이 당대에는 두로에 있었기 때문일 것: 선진국에서 보낸 기술자 한 사람이 후진국의 수백명의 기술자보다 나은 것과 같은 이치다. 이스라엘은 오랜 사사 시절을 보내고 이제야 겨우 걸음마를 떼려는 신생국이다. 문화적으로도 별 진전이 없었을 것이다.

8. 솔로몬 시대에는 이미 유다는 강대국이 되어 있었다. 두로 왕에게 요구하는 것이 조공일까 무역일까?

    무역: 일하는 일꾼들에게 삯을 지불하고(10) 왕에게도 따로 사례를 했다(왕상 5:11). 하나님의 전을 지으면서 공짜로 부려먹을 생각은 전혀 없었다. 다윗이 이 터를 살 때도 충분한 값을 지불한 것(삼하 24:24)과 마찬가지다.

9. 두로 왕 후람이 솔로몬에게 답장을 보냈다. 그런데 이방 나라의 왕이 어떻게 하나님에 대해서 잘 알까(11-12)?

    하나님을 잘 알아서 이런 답장을 보낸 것이 아니라 외교에는 그 나라의 문화나 신앙을 파악하는 기본이다.

10. 후람(아비)은 어머니가 단 지파 사람이란다. 단 지파 출신으로 이런 일에 유명한 사람이 있었는데 누구인가?

    모세 시절에 성막의 일은 맡은 오홀리압이 단 지파다(출 38:23). 어쨌든 단 지파 출신인 두로 사람이 일을 맡으면 이스라엘 기술자들과 소통이 잘 되었을 것이다.

11. 두로 왕(후람)이 보낸 사람은 ‘내 아버지 후람에게 속하였던 자’다(13). 4:16절에는 ‘후람의 아버지’란다. 왕상 7:13에는 ‘히람’이다. 뭔가 이상하다. 이럴 경우에는 여러 가지 역본을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후람 선생, 전문가 후람 등이 있다).

    원문상으로 ‘후람아비’다: 후람에 붙은 ‘아비’를 이름을 뜻하는 고유명사로 보느냐 수식어로 볼 것이냐에 따라 번역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유명사로 보는 것이 좋겠다.

12. 두로 왕 후람과 솔로몬이 물물교역을 한 셈이다. 무엇을 주고 받았는가?

    목재(16)와 식량(15): 레바논에서 벌목한 목재를 바다를 통해서 욥바까지 운송하고 욥바항구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겼다. 바다로 목재를 운반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더구나 가나안의 지형은 육로로 운반하는 것이 유난히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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