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 1장


1. 솔로몬이 심히 창대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셨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서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셨는가?

    왕위에 오른 후 제일 먼저 하나님께 일천번제를 드려 하나님을 기쁘게 했고,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것을 구하여 응답을 받았다. 한 마디로 말해서 하나님의 마음에 들었다. 실제로는 아도니야 제거(왕상 2:25), 아비아달 파면, 추방(왕상 2:26-27), 요압 살해(왕상 2:34), 시므이 제거(왕상 2:46) 등의 일이 있었지만 하나님과 함께 하였기에 이런 일이 수월하게 진행된 것이다. 아쉽게도 그의 창대함은 하나님과 함께 할 때까지만이다.

2. 솔로몬의 일천번제는 유명하다. 사실은 그것보다 더 큰 제사도 있지만 유독 일천번제가 유명한 것은 하나님의 응답이 있었다는 점일 것이다. 또 일부 한국인의 오독(燔 → 番)도 보탬이 되었다. 각설하고 이 일천번제에서 중요하게 여겨야 할 내용이 무엇일까?

    온 회중과 함께, (법궤는 없었지만) 하나님이 회막이(놋제단도) 있는 곳에서: 온 회중과 함께 제사를 드렸다는 것은 국가적인 행사였다는 점이다. 이런 행사를 법궤를 안치한 좁은 장막에서 드릴 수는 없었고, 회막과 아울러 놋제단이 있는 곳에서만 가능했을 것이다. 예루살렘 성전이 준비되기 전이었으므로 이런 국가적인 행사를 치르기에 가장 알맞은, 그리고 합법적인 장소였기 때문이다. 솔로몬의 개인 행사가 아니었다.

3. 옛날 얘기, 다윗이 궤를 옮긴 내용과 브살렐이 놋제단을 지은 내용은 왜 삽입되었는가?

    기브온에 하나님의 상징인 법궤는 없었지만 제사 드릴 제단은 있었다는 뜻이다.

4. 흔히 한국교회에서 일천번제를 드린다고 출석할 때마다 번호를 붙여가며 헌금을 드리는 일이 있다. 솔로몬의 일천번제와 가장 다른 점이 무엇인가?

    솔로몬은 한 번에 드렸다: 솔로몬에게 일천번제를 배웠다고 하는 것은 정말 무식의 소치다. 알면서도 그런다면 정말 나쁜 목사다.

5. 솔로몬의 이 기도가 특별히 하나님의 마음에 흡족한 이유가 무엇일까?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내 백성을 다스리는 일, 9)을 잘 감당하려고 하는 기도이었기 때문: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기도였기 때문에 구하지 않은 것까지 주셨다. 이 기도의 내용을 달리 표현하면 다윗에게 주셨던 언약, 소위 다윗언약을 이루시옵소서라는 기도인 셈이다. 하나님의 약속에 근거한 기도이기에 하나님을 더욱 기쁘시게 했을 것이다.

6. 솔로몬이 지혜의 대명사가 된 것은 하나님께 지혜(=호크마)를 구하여 얻었기 때문이다. 그 전에는 지혜롭지 못했을까?

    지혜가 가장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아는 정도로 지혜로운 사람이었다: 그것을 아는 것만 해도 지혜로운 사람이었다. 솔로몬이 왕이 되기 전에 다윗에게 지혜롭다고 인정을 받았다(왕상 2:6, 9). 지혜로운 자가 더 큰 지혜를 얻게되는 것이다.

7. 이스라엘 백성들이 언제 땅의 티끌같이(9) 많아졌지?

    조그마한 나라에서 많아봤자 얼마나 많을 거라고? 중요한 것은 오늘날 우리의 시각이 아니다.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이것이 약속의 완전한 성취는 아니지만 적어도 솔로몬시대에는 조상들에게 주셨던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졌다는 의미다. 사사시대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이니 솔로몬이 이렇게 말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8.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솔로몬이 구할만도 한데 구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부, 재물, 영광, 원수의 생명 멸하기, 장수(11): 다윗의 시대에 필요했던 것이기도 하다. 나라를 세워야 하는 역할을 맡았던 다윗에게는 이런 것이 필요했지만 세워진 나라를 다스리는 역할을 맡은 솔로몬에게는 지혜가 더 소중한 것이었다. 그렇다고 솔로몬에게 이런 것이 전혀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12).

9.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아무도 따를 수 없는 지혜를 주셨단다. 솔로몬의 지혜가 어느 정도인지 간단하게 말해보자.

    잠언, 전도, 아가서를 썼다: 그 외에도 잠언 삼천 가지를 말하였고 그의 노래는 천다섯 편이었단다(왕상 4:32).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것이 지혜 중에서도 대단한 지혜임에 틀림없다. 솔로몬의 재판이라고 불리는 재판은 그 지혜의 한 예에 불과하고, 시바의 여왕이 놀랬다는 것은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

10. 열왕기에는 솔로몬의 영화와 번성함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왕상 4-5장). 역대기 기자는 아주 간략하게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졌음을 말하고 있을 뿐이다. 내용의 핵심은 병거와 마병과 관련된 것이다(14, 16-17). 온통 산악지대인 이스라엘에 왠 병거와 마병인가?

    이스라엘의 영토가 많이 넓어졌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활용하게 된 마병과 병거가 결국은 무역의 대상이 되었다. 소위 내수시장이 활성화되어야 그것을 바탕으로 해외로 뻗어나가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로 결과적으로 강성한 나라를 이루었다.

11. 솔로몬이 말과 병거를 중개무역(16-17)을 함으로 많은 부를 쌓았다. 그러면 말을 많이 갖지 말라는 말씀(신 17:16)과는 어떻게 될까?

    결과적으로 솔로몬이 타락하게 된다(왕상 11:1-13): 외국과의 교류를 마다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명심하고 그 길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은 정녕 불가능할까? 인생은 그럴 가능성이 훨씬 높은 존재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16절은 여러 역본을 참고해보자. 원문해석이 어려운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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