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3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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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적 용어인 因緣(서로의 연분)이 아니고 姻緣(혼인으로 말미암은 관계)이다. 그렇지만 느낌이 별로 좋지 않아서 번역을 좀 달리 했으면 좋겠다. '혼인관계'란 단어가 좋아 보인다. 2. 바로 앞 장에서 신앙적인 모습을 보여준 솔로몬이 갑자기 바로의 딸과 혼인을 맺었다니? 하나님의 말씀에서 이탈한 일인가? 아니라면? 전후 문맥을 보면 이 부분은 솔로몬의 잘못을 지적하기보다는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짧은 구절이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당대의 가장 강대국인 바로와 대등한 관계를 형성할만큼 세력이 컸다는 뜻이다. 솔로몬이 우상을 숭배하게 되는 내용은 11장에 가서 시작된다. 3. 솔로몬이 바로의 딸을 왕비로 삼았으나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진 것은 아니다. '다윗 성에 두고... 기다리니라'는 것에 대해서 대하 8:11에 이렇게 설명되어 있다. '솔로몬이 바로의 딸을 데리고 다윗성에서부터 저를 위하여 건축한 궁에 이르러 가로되 내 아내가 이스라엘 왕 다윗의 궁에 거하지 못하리니 이는 여호와의 궤가 이른 곳은 다 거룩함이니라 하였더라.' 이 말씀을 근거로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진 것이 아님을 설명해보자. 왕비일지라도 이방인이란 점을 감안해서 다윗성에 두었다(1). 여호와의 궤가 있는 다윗궁에는 거하지 못했다(9:24). 다윗궁과 다윗성이 구별되고 있음을 주목하자. 하나님의 말씀을 존중하고 있었다는 증거다. 4. 솔로몬의 치세가 시작되는 때에는 성전도 없고, 궁도 없는 상태이었다(1-2). 이제 솔로몬의 나라가 얼마나 발전하게 되었는지 소개될 것이다(3-10장). 가장 먼저 무엇부터 소개하는 셈인가? 나라의 융성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의 법도를 지키는 것에서 시작되었다(3, 4-5): 일천번제는 대표적인 예이다. 5. 산당에서 제사하는 것에 대한 표현이 아리송하다. 긍정적인 표현과 부정적인 표현을 찾아보자.
긍정적인 면: 산당에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다. 솔로몬도 기브온 산당에서 하나님께 일천번제를 드렸다.
엘리 시대에 법궤를 빼앗겼다가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채 이리저리 옮겨다니던 시절에 시작된 일 같다.
성전이 지어지기 전까지는 산당제사를 부정적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6. 일천 번제를 어떻게 드렸을까? 며칠이나 걸렸을까? 모르겠다. 그냥 어마어마하다고 말할 밖에! 무슨 뜻으로 그랬을까? 나라를 다스리기 전에 하나님께 충성과 헌신을 다 하겠다는 뜻일 것: 솔로몬이 기브온(예루살렘에서 북서쪽으로 10km)에서 제사를 드린 이유는 회막과 놋단이 거기 있었기 때문이다(대하 1:4-6). 언약궤는 예루살렘에 따로 있다(15). 7. 하나님께서 '무엇을 줄꼬?' 하고 물었더니(5) 솔로몬의 대답은 '지혜로운 마음을 주십시오'라는 것이다(9). 간단하게 말하면 될 것을 뭘 그렇게 말이 많을까(6-8)? 하나님의 질문과 솔로몬의 대답 사이에 들어있는 솔로몬의 말은 어떤 말인가?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에 먼저 감사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아뢴 것이 현명한 일이다. 우리의 기도에도 감사와 찬양이 먼저이어야 한다. 8. 솔로몬이 자기 아버지를 평가하는 말이니 그리 공정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다윗을 성실과 공의와 정직한 마음으로 행한 사람이라고 한다. 다윗이 어떻게 해서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었다고 말하는가? 주와 함께 주의 앞에서 행하였기 때문이다(6): 성실, 공의, 정직한 마음은 본래 하나님의 성품이다. 다윗이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주와 함께, 주의 앞에서 행하였기 때문이다. 하나님 앞에서(Coram Deo) 사는 자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9. 솔로몬의 얘기(6)는 '다윗이 복을 받은 것이 성실하고 정직하게 행한 보상이라'는 말인가?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주신 것이 '상급'이 아니라 '큰 은혜'이었다고 하는 것은 보상의 성격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기셔서 과분하게 주셨다는 뜻이다. 정당한 자격이 있어서 받은 것이 아니라 감사의 대상으로 언급하고 있다. 작은 건수를 잡아서 큰 상을 주신 셈이다. '기분만 좋아봐라. 있는대로 다 퍼준다!' 평생을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도 그것은 우리의 공로가 될 수 없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는 건수는 될 수 있을지 몰라도! 10. 하나님께서 '무엇을 줄까?'라고 물었을 때(5) 솔로몬의 답변은 '지혜를 주십시오'이다(9). 그러면 중간에 많은 말(6-8)은 무엇인가? 감사와 겸손: 하나님께서 다윗과 자신에게 베푸신 은혜에 감사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고백하고 난 후에 나라를 제대로 다스리기 위해서 지혜를 달라고 한 것이다. 11. 솔로몬이 겸손하게 자신을 낮춘 표현을 다 찾아보자. 종, 작은 아이, 출입할 줄을 알지 못함(=임무를 잘 감당하지 못함), 주의 빼신 백성 가운데 있음(=백성들보다 나을 것이 없음), 셀 수도 없고 기록할 수도 없음(=재판 할 수 없음): 왕의 입장에서 백성이 많다는 것은 자랑이 되거나 힘을 과시하는 근거가 될 수도 있지만 솔로몬에게는 자기 백성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의 백성이요(주의 빼신 백성),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것을 이루신 하나님의 위대하심일 뿐이다. 자신도 그 백성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고백한다. 12. 솔로몬의 기도가 하나님의 마음에 맞은 것은 무엇때문인가?
백성을 다스릴 지혜를 구한 것: 왕이 해야할 제일 중요한 일은 시시비비를 가리는 일이다. 그래야 공의가 세워지고 나라가 제대로 서게 된다. 13.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하나님도 잘 알고 계신다. 솔로몬이 구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네! 다른 사람들은 주로 무엇을 구하길래? 자기를 위하여 수(수명), 부(재산), 원수를 멸하는 것 14. 壽나 富나 원수의 생명 멸하기를 구하는 것은 잘못인가? 오래 살기를 바라는 것이나 재산을 많이 가지려는 것 자체가 잘못이 아니다. 여기서는 '자기를 위하여'가 잘못이다(11). 좋은 예로, 나라를 위하여 자신이 더 살아야 한다고 기도했던 히스기야를 들 수 있다. 이웃과 하나님의 일을 위하여 많은 돈을 벌려고 작정하고 성공하는 것도 훌륭한 주의 일이다. 솔로몬이 합당한 기도를 하자 하나님께서 이것들도 주셨다. 좋은 것이기 때문이다. 15. 솔로몬이 지혜로운 왕이 된 것은 하나님께서 지혜를 구해서 얻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 전에는 바보이었는가? 하나님께 지혜를 구한 것 자체가 바로 지혜이었다. 왕이 되고서 가장 먼저 한 일이 여호와를 사랑하고 다윗의 법도를 지키며, 하나님께 충성과 헌신을 다짐한 것도 그가 진정한 지혜를 가진 자이었다는 뜻이다. 지혜있는(여호와를 아는) 그가 지혜롭게 지혜를 구했을 때에 하나님께서 진짜 지혜를 주셨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잠 9:10). 16. '깨어보니 꿈이더라' 이 말은 대단히 허무한 말이다. 솔로몬에게는 어떤 말인가(15)? 개꿈이나 돼지꿈, 용꿈은 허무하겠지만, 이 꿈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계시이다: 본질적으로 허무한 것이 꿈이지만 그것을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면 엄연한 실제이다. 보잘 것 없는 우리의 삶에 하나님이 들어오시면 귀하고도 귀한 인생이 되는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하나님의 손에 잡힌 것이 진정으로 귀하고 값진 것이다. 17. 만약에 솔로몬이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는 말씀을 들었다면 뭐라고 그랬을까? 전적으로 동의함: '내가 하나님의 백성을 다스릴 지혜를 구했더니 구하지도 않았던 부와 영광도 주시더라'고 했을 것이다. 18. 솔로몬과 같이 지혜로운 자가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으리라고 하셨는데(12) 솔로몬이 어느 정도로 지혜로웠는가? 아는 대로 설명해보자. 바로 뒤의 재판사건은 빼고... 잠언, 전도서, 아가서, 시편의 일부를 기록하였다: '저가 잠언 삼천을 말하였고 그 노래는 일천 다섯이며 저가 또 초목을 논하되 레바논 백향목으로부터 담에 나는 우슬초까지 하고 저가 또 짐승과 새와 기어 다니는 것과 물고기를 논한지라 모든 민족 중에서 솔로몬의 지혜의 소문을 들은 천하 모든 왕 중에서 그 지혜를 들으러 왔더라'(왕상 4:32-34) 19. 기브온에서 돌아와서 또 번제와 수은제(酬恩, 감사제, 화목제)를 드렸단다. 그럴 바에야 예루살렘에서 드리지 뭣하러 갔다 왔다 하나? 기브온의 산당이 크다는 것 때문 같다: 넓은 곳에서 대규모 제사를 드리고 여기서 다시 개인적인 감사를 드린 모양이다. 기브온에는 놋단이 있었고, 여기에는 언약궤가 있었다. 그래서 (대)제사장이 두 명 있어도 괜찮았던 모양이다. 20. 두 여인의 고소 사건을 해결하는 데에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일까? 증인이나 증거가 없다는 점: 이런 경우에는 본인 스스로 다른 사람과 다른 심리 상태를 드러내게 하는 수밖에 없다. 21. '산 아들을 둘에 나눠 반은 이에게 주고 반은 저에게 주라'는 이 말에 대한 가짜 엄마의 반응은 자신의 행동이 모성애에 따른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그러면 왜 자기 아들이라고 우겼을까? '내 것도 되게 말고 네 것도 되게 말고 나누게 하라'는 말은 질투 혹은 소유욕 때문이었음을 보여준다. 22. 참다운 사랑은 이타(利他)적이다. 진짜 어미의 답변을 근거로 설명해보자. 자기 아들을 남에게 주는 것은 정말 가슴이 아프지만 그것이 아이를 위하는 길이라면 그 아픔을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각오가 이타적이다. 23. 온 이스라엘이 왕을 두려워했다(28)는 말은 왕의 권위가 섰다는 말이다. 권위주의는 문제가 많지만 권위는 서야한다. 어떻게 권위가 세워졌는가? 지혜가 있었기 때문이다.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판결을 내리지 못하면 권위가 세워질 수 없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약 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