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22장 |
‘유다왕 여호사밧이 이스라엘 왕에게 내려갔다’는 것은 ‘유다와 관계가 회복되었다’란 뜻이다. 남북이 모처럼 화해 분위기에 젖어 하나가 된 이유는 점증하는 앗수르와 아람에 대한 공동 대응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아마 아합이 자기의 딸을 아달랴를 여호사밧의 아들 여호람과 혼인을 시키고 추진했을 것이다. 이 아달랴가 끔찍한 비극을 일으키게 된다) 2. 길르앗 라못은 위도상으로는 갈릴리와 사해의 중간이고 경도상으로는 훨씬 동쪽이다. 도피성 중 하나였다(신 4:43, 수 21:38). 원래는 이스라엘의 레위인들의 성읍이었지만 지금은 아람이 소유하고 있는데 아합이 왜 전쟁을 시작했을까? 20:34에 따라 이스라엘에게 반환하기로 했던 아람왕이 약속을 어긴 모양이다. 더구나 유대와의 관계도 좋아졌으니. 아합의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지만 하나님의 편에서 보면 두 번이나 아람의 침공을 막아주었으나 돌이키지 않는 아합을 이제는 아람을 통해서 징계하려 하신다. 3. 여호사밧의 이 말 ‘나는 당신과 일반이요 내 백성은 당신의 백성과 일반이요...’는 문제가 없을까? 선한 왕이라고 하는 그가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는 아합에게 어떻게 이렇게 말할 수 있나? 결과를 보면 하나님께서 징계하시려는 아합을 여호사밧이 도운 셈이 된다. 4. 선지자가 다 죽었다고 하지 않았나(19:10)? 여호와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기는 하는데(11) 하나님과 전혀 상관없는 것으로 보아 형식상으로만 하나님의 선지자처럼 행세한 모양이다: 이들은 왕권에 대한 견제역할이 아니라 왕권을 강화하는 목적으로 존재했다. 그러자 여호사밧이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던 모양이다. ‘여호와의 선지자’를 찾았다(7). 성경 말씀에 익숙한 사람은 누가 다른 복음을 전하면 금방 이상하다는 낌새를 알아차린다. 5. 여호사밧은 몇 안되는 선한 왕 중의 한 명이다. 전투를 시작하기 전에 하나님께 물어보자는 것과 아합이 미가야에 대해서 평하는 것을 듣고 ‘그런 말씀을 마소서’ 즉, 선지자가 좋은 말을 하든 싫은 말을 하든 상관없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들어야 한다고 하는 것을 보면 왜 그를 선한 왕이라고 하는지 알 수 있다. 그래도 흠이 있다면? 물어보려면 전투를 할 것인지를 묻기 전에 아합과 동맹해도 좋은지를 먼저 물었어야 했는데... 참고로 8절의 ‘오히려’는 7절의 ‘이 외에’와 같은 말이다. 6. 길한 일을 말하지 않고 흉한 일만 말하는 선지자, 문제 있는 것 아냐? 선지자의 역할이 그런 걸... 왕이 좋은 소리 들을 짓을 해야 길한 말을 듣지! 아부만 하는 선지자만 곁에 두니... 7. 아합은 듣기 좋은 소리만 듣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여호사밧은? 은근히 그런 아합을 책망하는 듯: 왕은 그런 말씀을 마소서(8c), =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길하든 흉하든 들어야한다는 생각이다. 여호사밧이 달리 선한 왕이 된 것이 아니다. 8. 대부분의 왕정국가는 궁궐의 요직에 내시를 두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레 22:24, 신 23:1,2에 따라 내시를 두지 않았다. 그런데 1) 여기에 웬 내시가 있을까? 2) 어느 성경에 내시란 단어가 가장 많이 등장할까?
1) 이세벨이 들여온 모양이다: 못된 짓은 골라가면서 다 한 셈이다. 로마 황제 중에도 부인에게 휘둘려 온갖 풍파를 다 일으키고 백성에게 바보라고 비난받은 황제가 있더라(클라우디우스).
아합은 그릇된 주장이 강한 마누라에게 잡혀서 나라를 망친 대표적인 인물이 되었다. 9. 왕들이 무게를 잡고 앉은 그 앞에서 많은 선지자들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있다. 400명이 하는 예언이라도 아무 소용이 없는 이유가 무엇인가? 하나님의 뜻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아부성 발언이기 때문이다. 그림을 제대로 볼 눈이 없는 사람들이 아무리 많아도 전문가 한 사람의 의견보다 못하다. 성경에서 뿔은 힘을 가리킨다. 철로 만든 뿔이니 이것보다 더 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아부성 발언은 아무런 효력이 없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여호사밧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은 거짓 선지자를 알아보는 능력이 여호사밧에게 있었다는 말이다. 10. 거짓 선지자들은 자신이 고의로 거짓을 말하는가? 자신들도 하나님의 계시를 받았다고 믿었다(22). 문제는 자신들이 받은 계시가 하나님이 아니라 거짓 영이었다는 점이다. 자신들의 탐욕이나 권력을 향한 욕망이 거짓 영으로 하여금 자신들을 이용하게 만든 것이다. 스스로 속고 있음을 모르는 상태이다. 11. 미가야를 부르러 간 사자와 미가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사고방식의 중심이 왕이냐 하나님이냐는 것: 왕이 듣기에 길한 말만 하라는 것은(13) 하나님 중심이 아니라 인간중심이요, 왕중심이다. 선지자의 태도, ‘여호와께서 내게 말씀하시는 것 곧 그것을 내가 말하리라’(14)는 것은 철저하게 하나님 중심이다. 12. 미가야를 부르러 간 사자가 하는 말과 유사한 행태를 오늘날 우리 삶에서 찾는다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자가 말씀이 하는 말씀을 하기보다는 자신이 할 말을 먼저 정해두고 거기에 하나님의 말씀을 꿰어 맞추는 것: 이것은 ‘하나님께서 앞서고 내가 따라가느냐? 아니면 내가 앞서고 하나님께서 뒤따라 오면서 마무리를 하고 계시느냐?’의 차이다. 일은 내가 저질러 놓고 설거지는 하나님께서 하시고? 13. 미가야가 처음에 한 말은 아합을 조롱하는 말이다. 아합이 그것을 어떻게 금방 알았을까? 평소에 하는 말과 워낙 다르니까. 무슨 말이 나올지 예상하고 있었는데 다른 말이 나오니 믿을 수 없었다. 진지하게 하나님의 뜻을 알려고 묻는 사람에게는 진지하게 답변을 해야 하지만 본문의 아합처럼 전혀 그럴 의도가 없는 자에게는 이런 식으로 조롱할 수 있다. 비난하거나 조롱하는 자에게까지 신학적으로 모범적인 답변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14. 사람은 평소에 잘 해야 한다. 1) 평소에 못된 말만 하던 사람이 느닷없이 좋은 말을 하면 다른 사람이 무엇이라 그럴까? 2) 또, 나쁜 말을 하면? 아합의 입장에서 대답해보자. 1) 그럴 리가 없다. 바른 말 해라(16) 15. 아합이 전쟁터에서 죽게 되는 것은 하나님의 사역인가? 악한 영의 탓인가? 아니면 자신의 탓인가? 자신의 탓이다: 그런 죽음을 하나님께서 미리 말씀하셨다(20:42, 22:22). 알고 계셨다는 뜻이다. 악한 영이 꾀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으나 악한 영은 아합의 그런 성향을 이용할 뿐이다. 결국 아합 자신에게 있었던 군사적 탐욕이 악한 영의 유혹을 부르고(약 1:13-15), 하나님께서 허용, 그렇게 되도록 버려두신다. 이전의 승리는 자신의 탓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셨음도 잊은 체! 뒤이은 미가야의 환상에서도 아합의 의사를 무시하고 하나님께서 그렇게 이끄신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렇게 구체적으로 말해도 듣지 않은 것은 아합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16. 미가야가 본 것은 ‘온 이스라엘이 목자없는 양같이 산에 흩어진 것’인데 하나님의 말씀은 ‘이 무리가 주인이 없으니 각각 평안히 집으로 돌아갈 것이니라’는 것이다(17). 좀 달라 보이는데 어떻게 같은 내용이 되는가? 백성을 괴롭히던 왕만 죽으리라는 말이다(36절 참고): 양을 괴롭히던 목자가 없어지고 양이 흩어지는 것이 평안(?)이라는 것은 목자 때문에 고통을 많이 겪었다는 말이다. 아합의 출정이 백성들에게는 괴로움이었지만 왕이 죽고 각자 집으로 돌아가는 것은 평안이었다. 17. 여호사밧이 하나님의 선지자를 찾고, 이 선지자가 예상대로 고약한(?) 예언을 하자 혹시라도 여호사밧이 마음을 돌이킬까 걱정이 되어서 하는 말이 18절이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그거 보세요. 내가 뭐라 했습니까? 18. 미가야의 환상에 대하여 시드기야나 아합의 반응은 당연히 그렇다 치더라도 하나님의 뜻을 찾던 여호사밧은 왜 아무 말이 없을까? 끼리끼리 논다는 말대로 아무래도 아합의 편에 설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이라니까 마음이 불편하면서도 현실적으로는 아합의 편에 서는, 말하자면 타협적인 신앙인의 모습이다. 19. 미가야의 말을 듣던 그나아나의 아들 시드기야의 분노(24)는 우리가 보기에는 한 마디로 건방지다. 본인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무엇이 다르기 때문일까? 신에 대한 개념이 다르다: 시드기야와 같은 대부분의 우상숭배자들은 신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려고 한다. ‘여호와의 영이 나를 떠나 어디로 가서?’ 자기가 여호와의 영을 주관이나 하는 듯하다. 적지않은 그리스도인들도 하나님을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한 하수인처럼 생각한다. 그러면 우상을 섬기는 자들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셈이다. 20. 고생의 떡을 어떤 번역은 ‘굶어죽지 않을 만큼의 떡’이라고 했다. 일리있는 의역이다. 아합의 의도는 미가야가 굶어죽으면 안된다. 왜? 자신이 전쟁에 승리하고 당당하게 오는 모습을 보아야 한다는 뜻이다. 미가야가 이렇게 말하면 이쯤에서 그는 자신의 최후에 대해서 엘리야가 예언한 것을 되새겨보아야 했다(21:19). 두 선지자가 동일하게 비참한 최후를 언급해도 도무지 새겨 들으려하지 않는다. 21. 미가야에게 큰 소리를 잔뜩 쳐대고는 변장하고 숨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점쟁이 말을 믿지 않으면서도 흉한 말이 자꾸 생각나는 정도일까? 경험상으로도 하나님의 선지자의 말을 전혀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 두려움이 있으면서도 스스로 죽을 길을 찾아나서는 것이 완악한 인생이다. 그렇게 변장하면 아람 군사들의 눈도 속이지만 어쩌면 하나님의 눈도 속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까? 택도 없는 소리지만! 그러고 보니 이런 신자가 많은 세상이네! 22. 아합이 변장하고 숨겠다는데 여호사밧은 여전히 왕복을 입고 싸운다? 미련한가? 바보인가? 모르겠다: 과거 우리나라의 양반들은 굶어죽어도 체통을 잃지 않는다고 하던데 그럴 수도 있겠다. 이런 미련 곰탱이같은 사람이 그래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다. 23. 이 전쟁은 아합이 시작한 것 같은데 아람 왕의 목표는 오직 아합뿐이다. 잔뜩 벼르고 있었다는 말인데 왜 그럴까? 아마 지난번 전쟁의 치욕 때문일 것이다(20:34). 왕복을 입은 자를 치려다가 아합이 아니니까 그냥 두었을 정도다. 어리석어 보이는 여호사밧이지만 여호와께서 보호하신 셈이다. 24. 아람과 1, 2차 전은 엄청난 숫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이겼는데(20장) 이번에는 남왕국 유다와 연합해서 공격을 시도했는데도 왜 졌을까? 하나님 때문이다: 이긴 것은 하나님께서 이기게 하셨기 때문이고, 진 것은 하나님의 뜻과 전혀 상관없이, 오히려 징계하려는 하나님의 뜻을 모르고 전쟁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1, 2차 전의 성공, 많은 선지자들의 격려, 여호사밧과 동맹, 정치적 상업적 안정 등에 힘입어 자신감을 가졌던 모양인데 하나님의 뜻과 상관없는 이런 자신감이야말로 패망의 지름길이다. 25. 성경에는 ‘우연’이란 없다고 하던데 ‘우연히’라는 말이 있네? 인간이 보기에는 우연이지만 하나님께서 보시기에는 섭리이다. 다음 구절의 의미가 명확하게 드러나도록 문장을 조금 고쳐보자. ‘한 사람이 우연히 활을 당기어 이스라엘 왕의 갑옷 솔기를 쏜지라’ → 한 사람이 우연히(=아무나 맞아라하고) 활을 당겼는데 (하필) 이스라엘 왕의 갑옷 솔기에 맞은지라. 아합의 죽음은 20:42절의 성취이기도 하다. 26. 아합의 피를 개들이 핥은 것도 우연인가 필연인가? 위의 경우와 동일하다(왕상 21:19). 27. 꾀많은 아합과 어리숙한 여호사밧이 함께 전투에 참가했다고 어리숙한 여호사밧은 무사히 돌아오고, 꾀부리던 아합은 죽었다. 그러니까 우리도 꾀를 부리지 말자? 하나님을 알자: 자신이 얼마나 똑똑하고, 얼마나 노력하고 애를 쓰느냐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을 아는 것이 우선이다. 28. 볼 수 있는 온갖 유형의 인간들이 다 등장한다. 간단하게 인물평을 해보자.
여호사밧: 사람은 좋으나 이리저리 이용당하고, 실속없이 고생만 함(한 민족이라고), 그나마 하나님의 편에 있기에 제일 무난함,
가짜 선지자와 하나님의 선지자를 분간할 수 있음. 아합 왕과 사돈지간(아합의 딸 아달랴 + 자신의 아들 여호람: 결과는 별로) 29. 우리가 아는 아합은 형편없는 사람이다. 신앙적인 면에서는 그렇지만 정치적인 면에서는 아주 유능한 왕이었다. 아람과 싸워 두 번이나 승리를 거둔 것이나 시돈 왕의 딸 이세벨을 아내로 삼은 것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또 다른 증거는? 상아궁과 다른 성(39): 화려한 상아궁을 건축했다는 것은 나라가 부강했다는 말이다(22년간 통치함). 30. 여호사밧의 이야기는 여기에 잠간 언급하고 지나가는 셈이다. 자세한 내용은 대하 17-20에 있다. 여호사밧의 치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함(43): 열왕기 기자의 눈에는 이게 제일 중요하다. 동의할 수 있는 사람은 복되다! 여호사밧이 산당을 폐하지 않은 것은 산당이 과거에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장소이었던 탓도 있을 것이다. 후대에 문제가 커져서 폐하게 되지만... 31. 여호사밧이 아합과 동맹함으로 평화를 정착시킨 공은 적지 않지만 나라를 쪼개어버린 것이 하나님의 뜻과 관련이 있음을 알아야 했고, 방법 면에서도 진지해야 했다. 아합의 딸 아달랴와 자신의 아들 여호람과 결혼을 시키면서 이루어낸 평화이지만 후일에 엄청난 희생을 치른다(왕하 11:18, 대하 19:2). 에돔에 섭정왕이 있었다는 말은 에돔이 여호사밧의 속국으로 있었다는 말이다. 그래야 그 너머에 있는 에시온 게벨에서 솔로몬 시대에 왕성했던 다시스 선단을 다시 조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남은 사적과 베푼 권세, 전쟁에 관한 기록을 생략(45)하는 저자가 실패로 끝난 이 이야기를 장황하게 기록하는 이유가 뭘까? (대하 20: 35-37 참고) 아하시야의 제안을 거절하는 것이 여호사밧의 회개를 의미하는 것이다. 비록 실수가 있었지만 회개하고 돌이킬 줄 아는 왕이었다는 말이다. 이것이 그를 선한 왕으로 평가하는 이유이다. 32. 고속도로가 하나만 제대로 뚫려도 얼마나 시원한지 모른다. 하물며 세 개나 뚫린다면? 북 왕국 이스라엘에 전염병을 퍼뜨리는 고속도로가 세 개나 놓인 셈이다. 이름은? 아비(아합)의 길, 어미(이세벨)의 길, 여로보암의 길(52): 겨우 2년밖에 왕노릇하지 않은 아하시야에게 이렇게 혹독한 비판이 쏟아지다니! 부모를 잘못 만난 탓인가? 아하시야를 책망하는 말은 결국 아합의 죄를 책망하는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