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2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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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사람의 가는 길: 아주 시적인 표현이다. 세상의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길이다. 다만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이것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기에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다(빌 1:21-24). 2. 다윗의 유언을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한다면? 하나님께 대한 것(1-4)과 사람들에 대한 것(5-9): 하나님에 대하여 행할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이 다른 일을 제대로 하는 기본이 된다. 이 순서를 바꾸지 않은 것이 다윗이 성공한 비결이기도 하다. 솔로몬이 말년에 이것을 어기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3. 대장부가 되라는 말은 '사내답게 씩씩하라'는 말이다. 용기를 내라는 말인데 그렇게 용기를 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행하라: 성경이 말하는 용기는 일반적인 용기와 의미가 다르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특히 여호수아에게 '강하고 담대하라'고 말씀하신 이유가 그러하다. 도무지 상대가 되지도 않을 적에게 하나님만 믿고 싸움을 시작하면 하나님께서 이기게 하신다. 얼마나 용기가 필요한 일일까? 적군을 눈앞에 두고 할례를 행하라고 하는 말씀도 마찬가지다(수 5:1-9). 죽으란 말과 흡사한 명령을 따른다는 것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이런 용기를 가진 자에게 하나님의 기적이 임한다. 4.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나님 여호와의 명을 지켜 그 길로 행하여야 한다(3). 하나님의 말씀대로 지켜 행하면 정말로 만사형통한가? 실제로 그런 것 같지 않던데?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사는 시늉만 내는 경우도 많고, 만사형통의 의미를 너무 물질적인 것으로만 해석하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형통의 원어상 의미는 '지혜롭게 되는 것'을 뜻한다. 힘들어 보여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이 가장 고생을 적게하는 지혜로운 것임에 틀림이 없다. 5. 다윗의 왕위가 끊어지지 않을 것은 조건부 약속인가(4)? 이 본문만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약속은 조건부처럼 보일지라도 무조건적이다. 우리의 구원도 겉으로 보기에는 '믿으면 구원을 받는다'고 우리의 행위를 요구하는 듯 하지만 내용을 잘 들여다 보면 하나님의 선물이다. '공부 잘하면 컴퓨터 사줄게' 조건부처럼 보이는 말이지만 사실은 컴퓨터를 사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하는 말이다. 다윗의 후손 중에 20명 정도의 왕이 등장하지만 하나님의 보시기에 선한 왕은 몇 안된다. 악한 왕들이 많이 있었음에도 왕위가 보존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만일 네 자손이 그 길을 삼가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진실히 내 앞에서 행하면'이란 말씀은 조건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의 원하시는 바다. 6. 요압은 여러가지로 다윗에게 껄끄러운 인물이었다(삼하 3:39). 가장 대표적인 일이 자신의 라이벌이 될 수 있는 장수 두 사람을 암살해버렸다. 아브넬과 아마사인데 어떤 일로 죽였는지 삼하 3장과 19:13-20:22을 간단하게 정리해보자.
아브넬: 사울이 죽은 후에 실권을 잡고 있었는데 이스보셋의 왕권을 다윗에게 넘기려고 협상하는 것을 요압이 동생의 원수를 갚는다는 명목으로,
실제로는 군대장관이라는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서 암살해버렸다(삼하 3장). 7. 요압을 왜 자신이 처리하지 않고 비밀스럽게 솔로몬에게 부탁하였을까? 확실한 답은 알기 어렵지만 추정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과실도 많지만 끝까지 자신에게 충성한 점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다. 8. 압살롬의 난을 피해서 도망가는 다윗을 향해서, 시므이가 욕을 퍼부을 때 보인 다윗의 반응은 참으로 신앙적이었다(삼하 16:10-12). 그런데 그 억울함을 여태까지 잊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보면 우리와 별반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다윗은 위대한 신앙인인가 아니면 우리와 비슷한 평범한 인간인가? 비슷한 평범한 인간인가? 억울한 말을 듣고 억울한 생각이 드는 것은 누구에게나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 위대하다. 시므이의 욕을 들으면서 그에게 분을 내는 것보다 하나님의 긍휼을 더 바랐다는 것이 다윗의 위대함이다. 그 억울함을 여태 잊지 않고 있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아무리 위대한 신앙인이라해도 인간은 누구나 그런 존재다. 이것을 부정하는 것은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 인간이 하나님을 의지해서 때로는 위대한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9. 솔로몬의 지혜는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다. 그 전에는 별로 지혜가 없었을까? 본래 지혜로운 사람이었다(6, 9): 게으르고 나태한 생활을 하다가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시면 갑자기 부지런하고 열심있는 신앙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천국의 원리는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는 법이다(마 13:12, 25:29, 막 4:25). 스스로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려고 노력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 더 풍성한 은혜를 베푸신다. 인간적인 측면에서 보면 솔로몬이 위의 여러 형을 제치고 왕이 된 것은 다른 형제들보다 지혜로웠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측면에서 보면 다윗으로 말미암아 솔로몬이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삼하 12:7-25). 어느 한 쪽만 보아서는 곤란하다. 10. 다윗이 예루살렘에서 삼십 삼년을 치리하였는데 그 전에는 유다지파의 왕으로 헤브론에서 칠년을 치리하였다. 헤브론에서 등극할 때는 30세이었다(삼하 5:4-5). 그러면 그 전에는 무엇을 했는가? 사울에게 십여년간 쫓겨다녔다. 온갖 고난을 다 견디고 작은 지방의 왕이 되어 싸우면서 차츰 차츰 세력을 키웠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이런 과정도 없이 바로 위대한 왕이 되는 것이 아니다. 11. 솔로몬이 왕이 되자 나라가 심히 견고하게 되었단다. 다윗이 왕으로 있던 때에는 견고하지 않았나? 외부로부터의 위험은 거의 제거했지만 내부에 문제가 많았다. 사울의 후손(이스보셋)과 싸움, 자식들의 반란, 세바의 반란으로 혼란스러웠지만 솔로몬의 시절에는 내외적으로 왕권이 강화되었다. 다윗에게 하신 약속의 성취이다(삼하 7:12). 12. '나라가 견고하니라'고 하고서는 어떻게 바로 반란 이야기를 하는가? 12절은 결론에 해당하는 이야기다(=46). 13절은 시작하는 이야기고, 이런 과정을 거쳐서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다. 13. 학깃과 밧세바는 어떤 관계인가? 다윗의 부인들: 이런 경우에 언니라고 부르는가? 14. 아도니야의 15절 말은 신앙적인 말인가? 아니면 불만, 혹은 권리주장, 혹은 미련인가? 아도니야가 가장 연장자이면서 왕위를 물려 받지 못한 이유를 알겠다. 이렇게 위험한 말을 함부로 할 수 있다는 것은 머리가 아주 나쁜 증거다. 뒤의 내용을 보면 자신에게 그럴만한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15. 아비삭을 아도니야가 아내로 취하는 것을 아도니야나 밧세바는 괜찮다고 생각한 것이 솔로몬이 보기에는 왜 죽을 죄가 되는가? 고대에 선왕의 첩이나 후궁을 취하여 자신의 왕위를 인정받는 관습이 있었다고 한다. 압살롬이 다윗의 후궁들과 백주에 동침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삼하 16:20-23). 다만 아도니야나 밧세바에게는 이런 생각보다는 단순한 행동(아도니야는 아비삭의 미모나 미련, 밧세바는 동정이나 자신을 과시하는 것)이었을 가능성이 커보인다. 밧세바는 이것을 작은 일로 여겼다(20). 16. 어머니에게 온갖 예를 다 갖추더니(19) 느닷없이 화를 내고 청을 들어주기는커녕 도로 처형해버리면 어머니가 얼마나 무안할까? 대의를 위하여 사사로운 개인의 정을 끊을 수 있어야 한다: 비록 어머니의 청이긴 하지만 나라의 안위와 관계된 일이라면 단호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선순위에 대해서 민감할 필요가 있다. 17. 아도니야의 청을 듣고서는 대뜸 아비아달과 요압까지 언급하는 것은 과민반응 아닌가? 지혜로운 솔로몬은 아도니야의 청을 듣고 그 뒤에 무슨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바로 파악한 모양이다. 실제로 요압과 아비아달이 무슨 모의를 했는지 알기는 어렵다. 그 소식을 듣고 바로 몸을 피한 요압의 태도를 보면 뭔가 일을 꾸미긴 꾸민 모양이다. 솔로몬에게는 한 마디만 듣고도 열을 아는 통찰력이 있었다는 말이다. 18. 솔로몬이 그만한 일로 아도니야와 요압을 죽이고, 아비아달을 내어쫓는 것은 좀 심하지 않은가? 세속적인 왕권 쟁탈이나 왕권확립을 위해서 피비린내를 풍기는 것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 얼핏 보기에는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하나님의 공의의 실현도 인간을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부분 세속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 이것이 단순한 왕권에 대한 도전세력을 척결하는 것만이 아니란 증거는 27절과 32절을 들 수 있다. 19. 요압이 죽임을 당한 이유는 무엇인가? 까닭없이 피를 흘린 것(31): 대외적인 명분은 아도니야와 동일한 범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는 다윗이 당부한대로 평화시에 개인적인 이기심으로 피를 흘린 죄를 제거한 것이다(출 21:14). 다윗이 당부한 것이 바로 이 대외적인 명분을 찾아서 그 범죄를 징벌하라는 것이었다. 20. 요압이 제단 뿔을 잡은 것은 효력이 있는가? 제단뿔이 명동성당보다 못하나? 아무런 효력이 없다: 제단은 하나님께 헌신하는 자들이 하나님께 자신을 드리는 장소이기에 거룩한 곳이지 그 자체가 신성한 힘을 지니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회개하고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지 않는 자는 아무리 많은 봉사도 구제도 자신의 구원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21. 아브넬과 아마사가 요압보다 더 의롭고 선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브넬과 아마사도 원래는 다윗을 대적하여 싸운 적장이었지만 끝에는 다윗과 화평을 도모하던 중에 요압에게 죽고 말았다. 전쟁 중에 요압이 이들을 죽였다면 결코 잘못이 아니다. 22. 요압이 죽임을 당했지만 생전의 공로를 완전히 무시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자기 집에 매장한 것, 재산을 몰수하거나 다른 가족을 죽이지 않은 것: 34절의 '거친 땅'은 유대광야(빈들)를 가리키는 말이다. 자기 집에 매장했다는 것은 아주 넓은 토지를 소유하고 있었다는 말이며 몰수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23. 시므이는 앞의 세 사람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그에게 내린 솔로몬의 명령, '예루살렘에서 너를 위하여 집을 짓고 거기서 살고 어디든지 나가지 말라'는 것은 무엇을 노리고 하는 말인가? 나가면 죽일려고 하는 함정인가? 일종의 거주제한 조치인데 베냐민지파에 대한 영향력을 축소하려는 의도일 것이다. 다윗이 그를 벌하지 않은 이유가 베냐민지파에 대한 그의 영향력 때문이었다. 거주지를 예루살렘에 한정함으로 베냐민 지파와 격리시키는 점도 있고 감시하기도 용이하기 때문일 것이다. 베냐민 지파와 유다지파의 경계를 이루는 곳이 바로 기드론 시내이므로 건너지 말라는 것이다. 시므이가 살았던 바후림은 예루살렘에서 9km 떨어진 곳이다. 24. 도망간 종을 찾는 것은 주인의 당연한 권리이다. 시므이가 종을 찾으려고 가드에 가야한다면 우선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 왕에게 허락을 받아야 한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아야 한다는 규정을 잊었을 리는 없다. 어쩌면 베냐민 지파 쪽으로 가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가드는 반대쪽 방향이므로. 오해를 했건 실수를 했건 간에 왕의 명령을 가볍게 여겼던 것이 탈이다. 진심으로 충성을 다하고 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25. 비록 3년이 지났지만 시므이가 가드로 갔다온 일이 바로 보고 되는 것은 시므이를 감시하고 있었다는 말이다. 이제 시므이는 무슨 죄로 죽어야 하는가? 여호와를 가리켜 한 맹세와 왕의 명령을 지키지 아니한 죄(34): 대의명분은 이것이지만 실제로 죽을 죄는 왕의 부친에게 행한 죄(35)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