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17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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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위대하다 해도 그는 성경의 주인공이 아니다. 성경은 어떤 인물을 영웅시하거나 미화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도구일 뿐이다. 반면에 요즈음에는 위대한 신앙인들이 너무 많은 듯 하다. 2. 바알 숭배가 극에 달했던 아합 왕 시절에는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다. 신학생 중에 ‘화랑’, ‘장승’이란 이름을 가졌다고 핍박(?)을 얼마나 많이 받았는데... 그런 시대에 ‘엘리야’란 이름은 어떤 느낌을 주었을까?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에서 ‘엘리’의 뜻은 짐작이 가능하고, 끝의 ‘야’는 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의 이름 끝에 ‘야’ 혹은 ‘아’가 붙는 이유를 생각해보라) 불쾌함, 반역: ‘엘’은 하나님, ‘～이’는 1인칭 단수 소유격, ‘야’는 하나님의 이름인 여호와의 단축형이다. 여호와는 나의 하나님이란 지극히 신앙적인, 바알 숭배자들이 보기에는 지극히 고약한 이름이다. 3. ‘내 말이 없으면 수년간 우로가 있지 아니 하리라’는 말은 바알 숭배자들이 듣기에는 가소로운 일이다. 왜 그럴까? 비와 생산력을 주관하시는 신이 바알인데 지가 뭐라고? ‘내 말이 없으면’이란 표현으로 보아 엘리야가 이 때 처음으로 등장한 것이 아니라 여호와 신앙을 주창하다가 아무래도 안되니까 막판에 선고한 내용인 것 같다. 4. 선지자에게 임한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무슨 거창한 메시지가 담겨야지, ‘여기를 떠나 숨고 시냇물을 마시라?’ 수년동안 우로가 없을 것이란 선언도 하나님의 말씀이었음이 틀림없다. 이스라엘에 내리는 징계보다 엘리야와 관계된 몇몇 사람에게 관심이 쏠려있는 탓이다. 부모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온 세상 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녀이다. 범죄하여 징계를 받아야 하는 이스라엘 전체보다는 말씀대로 살려는 몇 사람이 관심의 대상이다. 5. 물을 얼마나 마셨길래 ‘저가 시내를 마셨더니 ...... 얼마 후에 그 시내가 마르니라’ 하시는가? 물을 많이 마셨다는 말이 아니라 엘리야가 숨어서 물을 마시는 것을 하나님께서 재앙의 시작으로 삼았다는 말이다. 롯이 소돔성에서 빠져 나와 소알에 이르기 전까지 하나님께서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던 것도(창 19:22)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재앙의 시작을 그 때로 삼았기 때문이다. 6. 선지자는 까마귀와 사렙다 과부의 도움으로 산다. 이 둘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선지자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이나 사람이 이스라엘에 그렇게도 없다는 말인가? 왜 이들을 통해서 선지자를 도우는가?
까마귀는 불결한 새이고, 유대인인 눈에 이방인 과부는 불쌍함의 대명사이다. 7. 하나님께서 하시기에 까마귀에게 먹을 것을 나르도록 시키는 것과 이스라엘 사람들을 하나님께 순종하게 하는 것 중에 어느 것이 쉬울까? 둘 다 쉽기는 일반이다. 하나님께서 마음만 먹으면 못하실 일이 없다. 중요한 것은 사람을 짐승처럼 맹목적으로 순종하는 존재로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어려운 방식을 쓰는 것이다. 8. 큰 죄를 범한 죄인이 가장 안전하게 숨어 있을 곳은 교도소란다. 작은 죄를 짓고 신분을 속이고 갇혀 있으면 된단다. 옛날 얘기겠지!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구원할 지도자를 애굽의 왕자로 키우셨다. 하나님의 역설이다! 똑 같은 현상을 본문에서 찾아보라. 엘리야를 시돈의 사르밧(헬라어 음역으로 ‘사렙다’ 눅 4:24)에 숨긴 일: 시돈은 대적 이세벨의 부친 시돈왕이 다스리는 지역이다(16:31). 엘리야를 죽이려는 이세벨의 친정에 숨긴 셈이다. 9.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과부를 엘리야는 어떻게 알아보고 찾아내는가? 무리한 요구를 하면서 (물을 좀 달라, 떡을 먼저 달라): 가뭄이 시작된지 얼마나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물이 귀한 때이다. 더구나 마지막 식사를 하고 굶어죽으려고 나뭇가지를 줍는 사람에게 물을 달란다. 그 말을 듣고 성으로 들어가서 물을 가져다 주려는 사람이 정상인가? 일반적으로 이런 상황에서 떡을 구워 먼저 줄 리가 없다. 그런데도 그 말을 들어주느냐를 보는 것이다. 아브라함의 늙은 종이 우물 가에서 이삭의 아내될 처녀를 확인하느라고 물을 달라는 것(창 24:12-14)과 비교해보라. 조금 다르다. 10. 하나님께서 사르밧 과부에게 엘리야를 도우라(9절)고 어떻게 명하셨을까? 나타나셔서 말씀하셨거나 환상을 보여주시거나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속는 셈치고 낯선 선지자라는 사람의 말을 들어줄 마음이 생기게 하셨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일이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라는 것을 이 과부는 나중에 알게 된다. 우리 속에 작지만 선한 일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하시는 일이다. 11. 물을 가져다 주려고 성으로 들어가려는 것만 해도 얼마나 고마운가! 그런 사람에게 마지막 남은 가루로 떡을 만들어 자신에게 먼저 달라는 것은 얼마나 염치없는 짓인가? 선지자는 이렇게 염치없는 짓을 해야 하는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그 과부인가를 확인하려는 과정이기 때문이지,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다. 목사가 하나님의 사람이기 때문에 대접을 받아야 하고, 좋은 것을 먼저 가져야 한다는 뜻으로 이 본문을 인용한다면 큰 오해를 하는 셈이다. 12. ‘두려워 말고 가서 네 말대로 하려니와 먼저 그것으로 나를 위하여 작은 떡 하나를 만들어 내게로 가져오고 그 후에 너와 네 아들을 위하여 만들라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 나 여호와가 비를 지면에 내리는 날까지 그 통의 가루는 다하지 아니하고 그 병의 기름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13-14)는 낯선 사람의 말에 순종하는 것은 위대한 신앙 아닌가? 비판적으로 생각한다면? 순종하지 않으면 생명이 하루나 이틀 더 연장되겠지만 이 사람의 말대로 된다면 굶어죽을 일은 없다. 말하자면 손해보는 것은 조금이지만 덕을 본다면 엄청나게 볼 수 있는 일이다. 그런 일이라면 확률 상으로도 해볼만한 일이지 꼭 위대한 신앙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 여인의 행동은 귀한 신앙으로 평가받는다. 우리의 신앙도 그런 것이다. 귀하게 여겨주시기에 귀한 것이지 그 자체로 귀한 것이 아니다. 13. 과부에게는 굶어죽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었다. 이제 그 두려움은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으로 바뀌게 된다. 굶주림에 대한 두려움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지만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은 새로운 희망이다. 문제는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 도중에 무엇이 필요하였는가? 말씀에 순종하는 의지적 결단: 이런 작은 순종을 하나님은 반드시 원하신다. 그 결과는 엄청난 것이다. 14. 몇 년 동안 신세를 져야 할 형편인데 하필이면 과부 집에 거하게 하는가? 사고 날 가능성이 큰데? 성경에는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식의 생각은 없는가? 목사도 이런 경우는 무조건 피하라고 하던데... 그런다고 반드시 사고나는 법이라고 말하지 않는 것 같다. 15. 아이의 죽음에 대한 이 과부의 생각은 무엇인가? 반면에 하나님의 의도는? 내 죄를 생각나게 하고(18): 일이 터지면 ‘내가 무슨 죄가 있는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른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하시고자 하시는 일을 드러내기 위함이라고 하신다. 하나님은 이 과부에게 하나님을 제대로 알게 하시기 위함이었다(24). 아이의 죽음이 결국은 하나님에 대해서 눈을 뜨게 만들었다. 16. 이 어려운 때에 신세를 지고 있는데 아들이 죽다니 엘리야의 난감함이 얼마나 심했을까? 어떡하지?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경제적 능력이 없는 목사가 성도들이 경제적인 문제로 고통받는 것을 보면? 기도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믿는 자의 유일한 무기일 수도 있고 무능력한 자의 자기 변명일 수도 있다. 17. 세례 요한이 제자들을 보내어 예수께서 메시야인 증거를 요구했을 때 예수님의 답변은 다음과 같다. ‘대답하여 가라사대 너희가 가서 보고 들은 것을 요한에게 고하되 소경이 보며 앉은뱅이가 걸으며 문둥이가 깨끗함을 받으며 귀머거리가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눅 7:22). 특이한 점은 죽은 자가 살아나는 것이 순번에서 많이 밀리고 있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제일 앞에 와야 될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밀렸을까? 선지자도 할 수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엘리야가 행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소경이 보는 것이 더 위대한 일이라고 생각한 탓이다. 18. 이 과부의 신앙 성숙의 과정을 간단하게 요약해보자? 낯선 선지자의 말에 순종하는 것은 반신반의겠지만 속는 셈치고 믿어볼만도 하다. 그러다가 아들이 죽는 바람에 원망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하나님의 능력을 인정하게 되었다. 교회에 처음 발을 디디는 사람도 무슨 큰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강압적인 권유나 체면치레로 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막상 나중에 얼마나 큰 복을 받는지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