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12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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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이스라엘이 세겜에 모였기 때문이다: 여기서 온 이스라엘은 에브라임 지파가 중심이 된 북쪽의 열 지파를 가리킨다. 이들이 르호보암이 즉위하기 전에 어떤 형태로든 왕의 인준 절차를 밟으려 했던 것 같다. 2. 무리들이 왜 애굽에 있는 여로보암을 불렀을까? 자기들의 의사를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을 찾음: 학생회장 선거나 노동조합장 선거에서는 말이나 행동이 거칠어야 표가 많이 나온다. 학생회장 후보가 교장선생님의 뜻을 잘 받들고 학생부장의 가르침을 잘 따르겠다고 공약을 하면 당선되기 어렵다. 나중에야 어떻게 되든 당장에는 ‘이래서 되겠습니까?’하고 거칠게 나가는 것이 표를 얻는데 훨씬 유리하다. 자기들 대신에 용기를 내줄 사람을 구하는데 여로보암이 적격이었을 것이다. 전적도 있으니... 3. 솔로몬은 위대하고 좋은 왕으로 소문이 났는데 백성들의 평가는 왜 좀 다를까? 유능한 왕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많은 일을 한 것이 백성을 수고롭게 했을 수도 있다. 튼튼한 나라를 세웠다는 자긍심보다는 세금을 많이 내고 부역을 많이 감당한 것에 대한 불만만 표시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 세금도 없고 왕이 자신들을 편하게만 해준다면 좋아하겠지만 그러다가는 나라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아무리 줄여주어도 세금에 대해서는 불만이다. 반면에 왕이나 지도자는 백성들의 이런 마음을 어느 정도 헤아릴 줄도 알아야 한다. 유능한 상사를 모시고 있으면 행복할 수도 있지만 죽을 지경일 수도 있다. 4. ‘건의 사항’을 말씀드렸는데 ‘반항이가?’ 라고 나오면 할 말이 없다. 어렵게 말을 꺼냈는데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이해하고 억누른다면 위험한 사태로 발전하게 마련이다. 건의 사항을 건의 사항으로 듣지 못하는 목회자의 권위의식 때문에 깨어지는 교회가 한 둘이 아니다. 이스라엘 백성들과 르호보암 사이에도 이런 현상이 보인다. 백성들의 요구가 반역이 아니라 진짜 건의사항이란 점을 설명해보자. 반역이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1). 세겜에 모인 것도 르호보암을 왕으로 삼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온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청을 들어주면 왕을 섬길 것이라고 하였는데 그렇게 무리한 청으로 보이진 않는다. 늙은 신하들이 보기에는 동의할 수 있는 것이었다. 사흘의 시간을 달라는데 백성들이 순순히 돌아갔다가 사흘 뒤에 온 것이나, 르호보암의 답변에 실망했을 때도 바로 반역한 것이 아니라 집으로 돌아가버렸다. 5. 르호보암이 노인들의 가르침을 왜 거부했을까? ‘박력도 없고, 시시해보이고, 체면도 서지 않고, 그래서야 왕의 권위가 서겠나?’ 싶었을 것이다. 압살롬도 그런 생각으로 후새의 계략을 좋아했다가 망하고 말았다(삼하 17장). 르호보암도 이스라엘의 왕은 백성들에게 봉사할 종으로 하나님께서 선택한 자라는 것을 알아야 했다. 오늘날 문제 많은 교회들의 모습도 이런 왕의 본분을 잊은 르호보암을 닮은 지도자들 때문인 경우가 적지 않다. 6. 원로들의 충고는 왕이 먼저 백성의 종이 되라는 것이었다. 그러면 정말로 백성들이 왕의 종이 될까? 자원하는 종이 될 것이다. 이스라엘의 왕과 백성은 이런 관계이어야 한다. 예수님의 가르침이 바로 이것이다. ‘이방인의 소위 집권자들이 저희를 임의로 주관하고 그 대인들이 저희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아니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2-45) 7. 르호보암과 젊은 참모들 사이에는 의견 차이가 없었다. 의견 차이가 없다는 것이 왜 위험한가? 의견차가 없다는 것은 브레이크 없는 차나 마찬가지다. 제대로 갈 때는 좋아 보이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는 대단히 위험하다. 불편함을 각오하고서라도 다른 의견을 존중할 줄 안다면 유익이 대단히 많다. 생각이 똑 같은 동업자는 동업자가 아니다. 부부는 어떤 점에서는 철저히 닮아야 하지만 어떤 점에서는 철저히 달라야 한다. 다른 점을 즐길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8. ‘나의 새끼 손가락이 아버지의 허리보다 굵고 아버지가 사용한 것이 채찍이라면 나는 전갈을 사용하겠다’ 르호보암의 이 말은 어떤 느낌을 주는가? 허풍, 과장, 허장성세: 실력없는 사람일수록 자신을 과장하는 법이다. 속에 든 게 없는 사람일수록 외모를 치장하는 법이다. 백화점에서도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속물근성을 적절하게 자극한단다. 비싼 물건을 소유하면 마치 자신이 훌륭한 사람인 것처럼 느껴지도록 자극한단다. 9. 왕을 보고 ‘백성의 종이 되라’는 말과 ‘나의 새끼손가락이 내 부친의 허리보다 굵으니’라고 하라는 말 중에 어느 쪽이 더 멋있어 보이는가? 당연히 후자: 멋있어 보이는 것이 결코 지혜로운 것은 아니다. 박력, 용감, 과단성이 하나님의 뜻과 상관없는 것이라면 오히려 더 위험하다. 높은 자리에 있을 때 듣기 좋은 말에 너무 솔깃해서는 안된다. 10. 왕이 백성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은 여호와께로 말미암은 것이니(15, 24) 르호보암에게는 책임이 없네? 르호보암이 그렇게 하도록 하나님께서 조종하시거나 간섭하셨다는 말이 아니다. 르호보암은 자신의 생각과 욕심에 따라 판단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버려두셨다’는 의미이다. 만약에 르호보암이 하나님의 뜻을 먼저 찾는 사람이었더라면 결과는 분명히 달라졌을 것이다. 돌이키기를 좋아하시는 하나님이시므로. 11.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하와를 데려왔을 때 하와는 ‘내 뼈 주의 뼈요 살 중의 살’이었지만 범죄하고 나니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하게 하신 여자’로 바뀌었다. 죽니 사니 하다가도 상황이 바뀌면 이렇게 돌변하는 것이 인생임을 잊지 말자. 그런 예가 본문에 있는가? 다윗이 이새의 아들이 됨(16): 다윗은 위대한 왕,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대표자이지만 마음이 변하고 나니 그냥 평범한 이새의 아들일 뿐이다. 12. 네 집이나 돌아보라는 말은 히브리식 표현이다. 한국식으로는? 집에 가서 애나 봐라. 13. 이스라엘 회중이 르호보암을 거역하고 돌아설 때 르호보암이 취할 수 있는 행동은 반성하든지 아니면 더 강경하게 나가든지 둘 중의 하나다. 어느 쪽을 택했는가? 강경하게 밀어붙임: 역군의 감독 아도니람을 보냈다는 것은(18)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장 두려워하고 싫어하는 인물을 보내서 휘어잡으라고 했음을 뜻한다. 실망스런 마음으로 돌아간 백성들에게 결정적으로 반발할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결국 자신도 황급히 도망쳐야 상황이 되어버렸다. 아이고, 이 철딱서니야! 14. 자신의 그릇된 판단으로 나라가 쪼개지면 어떻게 해야 하나? 사임해야 안되나? 당연히 싸워야지: ‘분리주의자들, 반유대주의자들을 그냥 둘 수 없다’ 이러면서 군사를 일으키는 게 정설이다. 자기가 잘못해서 일을 저질러 놓고 수습한다고 내란에 돌입하고... 체첸이나 그루지야 공화국에 대한 소련의 태도처럼. 15. 여로보암의 등극은 대단히 민주적이다. 바람직한 현상 아닌가? 민주주의보다 더 나은 정치가 신정정치이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는 것이 인간의 민주적인 절차보다 더 중요하다. 원칙은 분명히 그러한데 현실적으로 적용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적지 않다. 그래서 하나님의 뜻이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서 나타나는 경우가 가장 바람직하다. 반면에 하나님의 뜻과 상관없는 민주주의는 위험하다. (민주주의가 우민정치라고 비난받은 것이 전혀 근거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바람직한 정치체제는 엄격한 도덕성을 갖춘 지도자가 독재를 하는 것이다(중국의 전설적인 3황 5제). 이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민주주의가 가장 좋은 제도라고 하는 것이다. 도덕성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독재가 가장 나쁜 제도인 것을 말할 것도 없다) 16. 르호보암이 기분이 몹시 상했을 것이다. 10지파가 반역을 한 것, 가지고 있던 힘을 써보지 못하고 주저앉은 것(21-24), 그것도 하나님께서 못하게 하신 것... 르호보암이 이 본문(21-24)을 읽는다면 어느 표현이 가장 기분 나쁠까? 유다왕 르호보암(23): 유다왕이란 표현이 여기서 처음 나온다. 온 세상을 호령하던 아버지에 비한다면 갑자기 쪼그라 들어버린 지방의 왕같은 느낌이었을 것이다. 17. 세겜을 건축하다니? 전에도 있었는데? 수도로 삼고 수도에 걸맞은 건설 작업을 했다는 말이다. 18. 화장실 갈 때 마음과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단다. 여로보암이 왕이 되기 전과 왕이 되고난 후의 마음을 비교해보자. 왕이 되기 전: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루어져야 할 텐데... 19. 예루살렘으로 가는 순례자들을 막기 위해서 만든 금송아지를 두 군데, 단과 벧엘에 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일까? 지리적 요인: 벧엘은 가장 남쪽, 단은 가장 북쪽이다. 백성들에게 순례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20. 여로보암의 우상숭배 행위로 말미암아 누가 가장 피해를 많이 입었을까? 레위지파(31): 당장 할 일도 없어지고, 먹고 살기도 어려워져 버린다. 그러면 어떻게 했을까? 레위인과 이들을 따르는 많은 무리들이 신앙을 찾아서 남하해버린다(대하 11:13-17). 21. 여로보암이 아무리 악한 왕이라고 해도 자신을 왕으로 세운 하나님을 그렇게 쉽게 배반하겠는가? 자기는 하나님을 완전히 배반하거나 하나님을 싫어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잘 섬기려고 노력했다고 말할 지도 모른다. 자신은 다만 ( )만 조금 바꾸었을 뿐이란다. 방법: 예루살렘 대신 벧엘과 단, 하나님 대신 금 송아지, 유월절 대신 8월 15일을 절기로 지키고, 보통 백성일 망정 제사장을 세웠다는 것을 종교 개혁 정도로 생각했을 수도 있다. 물론 권력을 유지하려는 의도 때문이었지만 말이다. 자신의 결혼 문제를 해결하려고 종교개혁을 시도한 영국의 어느 왕과 비슷해 보인다. 하나님을 섬기는 일보다는 자신의 권력기반을 다지기 위해서 종교를 이용하는 통치자들이다. 기독교를 국교로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대제도 정작 자신은 죽기 직전까지도 세례를 받지 않았다. 종교를 나라를 통치하는 데 이용했을 뿐이라는 평가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