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1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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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평등을 주장하는 현대 개념으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왕이 단순한 한 인간이 아니라 국가나 민족 자체를 의미하던 시절이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과거 권위주의적인 시대의 일에 현대적인 잣대를 들이대면 모든 과거는 의미를 상실해버릴 위험이 있다. 2. 나이가 들면 맛있는 음식의 맛도 모르고, 이불을 덮어도 따뜻하지 않단다. 어른을 모시고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지? 나이가 들면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미리 가르쳐 드린다? 별 뾰족한 수는 없는 듯 하다. 다만 나이가 들면 어린애가 된다니까 어린애를 돌보듯이 인내하면서 모시는 수 밖에. 3. 왜 동침치 않았을까? 능력이 없었을 것, 또는 역할이 간호(치료)이었기 때문: 아무래도 전자가 아닐까? 나중에 아도니야가 아비삭을 요구한 것은 후자로 생각했기 때문이지만 솔로몬이 그를 처형한 것은 전자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4. 사무엘서에 등장하는 다윗은 그야말로 위인 중의 위인이다. 그런데 열왕기의 다윗은 왜 이모양인가? 주인공이 아니기 때문이다. 솔로몬이 등장하는 배경으로 나타날 뿐이다. 5. 아도니야는 체용이(용모가) 심히 준수한 자요, 꾸중을 들은 적이 없는 왕자이었다. 4번째 왕자이었지만(암논, 길르압, 압살롬 다음으로) 당시에는 가장 연장자이었다. 그런데 뭐가 문제가 되나? 스스로 높임(5): 성경에는 자신을 스스로 높여서 제대로 된 사람이 없다. 처음으로 전배 50명을 세운 사람은 압살롬이었는데 결국 망해버렸다. 이스라엘의 왕은 스스로 되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중요한데 하나님의 뜻은 이미 드러나 있었다(삼하 7:12-17). 거사일에 솔로몬과 나단과 브나야를 초청하지 않은 것을 보면 왕위계승자가 누구인지 아도니야가 알고 있었다. 준수한 인물이었음에도 실패한 사람은 압살롬, 사울, 아도니야다. 인물을 받쳐줄만한 인격이나 신앙이 따르지 않으면 잘난 인물이 오히려 독이 된다. 6. '한번도 저를 섭섭하게 한 일이 없었다'는 말은 아도니야가 그만큼 착했다는 말인가? 아니면? 다윗이 적절하게 훈계를 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암논과 다말의 사건이나 압살롬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에도 적절하게 그들을 훈계하지 못했다(삼하 13:39, 14장). 반면에 돌이킬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압살롬에게 과도한 사랑을 보여준 적은 있었다(삼하 19:1-7). 7. 요압은, 과거에 강력한 라이벌의 가능성이 있는 아브넬을 죽인 일(삼하 3:27)과 망명간 압살롬을 데려오는 일(삼하 14장), 다윗의 부당한 명령에 따라 우리야를 죽게 한 일(삼하 11장), 죽이지 말라는 압살롬을 바로 죽여버린 것 등을 고려해보면 대단히 정치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다윗에게도 껄끄러운 인물이었다(왕상 2:5-6). 이런 인물이 다윗이 노쇠하여 물러갈 때가 되었으니 무슨 생각을 하겠는가? 자연스럽게 솔로몬에게 권력이 이양되는 것보다는 아도니야에게로 왕권이 가도록 한다면 더 큰 권력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욕심을 내었을 것이다. 어쩌면 반역의 주모자는 요압이었을 지도 모른다. 8. 아비아달은, 사울이 놉의 제사장들을 학살할 때(삼상 22장) 다윗에게로 피하여 와서 오랜 세월동안 다윗과 동고동락했다. 그런데 왜 아도니야의 음모에 동참했을까? 이유를 확실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본문에서 짐작할 수 있는 근거를 찾아보자. 제사장 사독과 대립각을 세운 것 같다: 특이하게도 다윗 시대에는 (대)제사장이 둘이었다(7-8, 삼하 8:17). 다윗이 두 나라(자신과 사울)를 합치는 과정을 거쳐서 왕이 된 까닭에 그렇게 된 것 같다. 그런데 두 제사장을 언급할 때 항상 사독이 먼저 나오는 것을 보면 사독이 주도권을 쥐고 있었던 것 같고(삼하 8:17, 15:35, 17:15) 이것이 아비아달이 다른 마음을 갖게 된 동기라고 추정할 뿐이다. 엘리에게 하신 말씀(삼상 2장)이 이루어지는 것이기도 하다(2:27). 9. 아도니야의 실패는 중요한 사람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지 못했기 때문 아닐까? 거사를 치르는 사람이 어떻게 요직에 있는 사람들을 제대로 포섭하지도 않고 일을 저질렀을까? 대의명분을 위한 거사라면 몰라도 개인적인 야망이 주된 이유라면 경쟁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을 다 포섭할 수 없다. 요압(군대장관)과 브나야(친위대장), 아비아달과 사독은 그런 의미에서 동시에 포섭할 수는 없었을 것이고, 하나님의 뜻(삼하 12:24-25)을 중요하게 여기는 선지자 나단은 더더욱 어려웠을 것이다. 민족이나 나라를 위한 거사가 아니라 개인적인 정치적, 종교적 야망 때문에 거사를 도모했기 때문이다. 10. 아도니야가 반역을 하게 된 것에 대해서 다윗의 잘못은 무엇인가? 후계자를 미리 지정하고도 시행하지 않은 채 미루어둔 것: 다윗만큼 위대한 왕은 없었다. 아무리 위대한 왕일지라도 나이를 이길 수는 없다. 적절한 때에 자리를 물려주는 것이 서로를 위해서 유익하다. 그래서 정년이 필요한 것인가 보다. 왕도 목회자도 떠날 때를 준비해야 한다. 위대한 설교자 마틴 로이드 존즈 목사가 돌아가신 후에 그 교회는 오래 가지 못했단다. 그 뒤를 이을만한 설교자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설교자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어디서 구해 오면 되는 것도 아니다. 준비해야 한다. 11. 아도니야가 에느로겔 근방 소헬렛에서 사람들을 청한 것은 본격적인 거사가 시작되었음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거사의 시작은 군인들이 궁을 점령하거나 요직에 있는 사람들을 체포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법인데 이들은 왜 잔치를 벌이는가? 제사 형식을 취함으로 자연스레 많은 사람들을 동조자로 끌어들일 수 있고 자신들의 의도를 숨길 수도 있다. 사울이 왕이 될 때(삼상 11:15), 압살롬이 반역을 일으킬 때(삼하 15:7, 12)도 제사 형식을 취하였다. 어쩌면 이런 방식이 거사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일 수도 있지 않을까? 12. 나단은 왜 이 일에 이렇게 열심을 내는가? 하나님의 뜻이 솔로몬에게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삼하 12:24-25): 결국 나단에게 이 일은 단순한 권력다툼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열심이다. 13. 나단과 밧세바는 과거에 어떤 관계이었는가? 지금은? 다윗이 부정한 방법으로 밧세바를 취했을 때 잘못을 따끔하게 지적한 선지자이다. 이제는 가장 적극적인 후원자가 된 셈이다. 오직 하나님의 뜻에 따라 움직일 뿐이다. 죄를 냉혹하게 지적했지만 용서도 철저하게 한 셈이다. 14. 아도니야가 즉위한다면 솔로몬과 밧세바, 나단의 목숨은 파리 목숨이다. 나단이 취한 행동이 어떤 점에서 지혜로운가?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고 밧세바을 움직인 것: 아무래도 총애를 받고 있는 밧세바가 운을 먼저 떼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15. 여호와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여호와의 사심'은 변할 수 없는 일인 것처럼 자신의 맹세도 변함 없을 것이다. 16. 아도니야의 즉위식을 주도한 요압과 솔로몬의 즉위식을 치를 브나야를 비교하면 어떤 점에서 다른가? 여호와 신앙에 철저한 사람이다. 다윗에게 충성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충성하는 사람이다. 솔로몬의 위가 다윗의 위보다 더 크게 되기를 바란다는 말은 여호와 신앙이 아니고는 하기 어려운 말이다. 자칫하면 반역이랄 수 있을만큼 위험한 말이기도 하다. 17. '저와 함께 한 손들이'(41, 49절)에서 '손'은 hand 인가? guest이다: 손님들이라는 말의 옛날식 표현이다. 18. 아도니야의 즉위식과 솔로몬의 즉위식을 비교해보면 후자에 비해 전자에게 없는 것이 무엇인가? 왕의 명, 왕의 노새, 선지자, 기름부음, 백성의 환영, 신하들의 축복: 그만큼 정통성이 없다. 19. 아도니야를 따랐던 무리들이 요나단이 전하는 말 한 마디에 왜 이렇게 허무하게 흩어져버리는가? 진리나 대의명분을 따르지 않고 개인적인 사리사욕을 좇는 일은 겉으로 보기에는 대단한 것 같아도 허물어질 때는 너무나 허무하게 무너진다. 정주영 대통령 후보가 개표 결과 '그 많던 내 표가 다 어디 갔느냐?'고 했단다. 돈 때문에 모인 표는 보기보다 그렇게 많지 않다. 거사가 실패로 돌아가자 아도니야의 모습도 비겁한 겁쟁이의 모습을 돌변해 버린 것은 소신이나 분명한 명분없이 행동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20. 고대 우리나라에서도 '소도'라고 불리던 신성한 지역에 죄인이 들어가면 잡아낼 수 없었다. 한 때는 명동성당에 들어가도 경찰이 어쩌지 못했다. 그런데 아도니야가 잡은 제단 뿔은 분명히 하나님의 제단(성막) 뿔일텐데 어떻게 그냥 붙들어 내나? 일반적으로 신성하다고 지정된 지역은 그 지역이 신성한 곳이다. 그러나 성경에는 특별한 지역을 신성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도피성도 실수냐 고의냐를 판별하기까지 보호하려는 것이 주목적이지 고의로 사람을 해한 사람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는 곳이다(출 21:14). 21. 반역을 행한 아도니야를 그냥 자기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나마 제단뿔을 잡고 버티었기 때문일까? 제단뿔과는 아무 관계없다. 선처이면서 동시에 경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