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상 4


1. 앞에서 다윗과 솔로몬의 뒤를 잇는 왕의 족보가 소개되었다. 그것 역시 유다의 후손이다. 그런데 여기서 왜 또 유다의 아들들을 언급하는가? 유다의 아들은 베레스와 세라인데(2:4) 여기에서는 헤스론과 갈미와 훌과 소발이 더 있다. 왜 그럴까? 이들의 후손이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가?

    베레스는 아들이지만 헤스론과 갈미와 훌과 소발은 아들이 아니라 후손이다(헤스론은 손자다. 2:18, 50절을 참고하면 이 부분은 유다의 직계자손일 가능성이 크다, 그럴 경우 갈미는 갈렙의 오기 혹은 다른 이름일 수도 있다). 그리고 다른 부분은 소개할만한 사람을 중심으로 산발적이거나 단편적인 소개가 많다. 2-3장에 언급된 족보의 보충적인 성격을 지닌 것이다. 소발의 후손(2), 훌의 자손(3-4), 아스훌의 후손(5-8), 야베스의 후손(9-12), 옷니엘, 갈렙, 셀라의 후손(13-22) 등이다.

2. 3-4절은 누구의 후손에 대한 언급인가?

    훌의 자손(4절 끝)이라고 해야겠지만, 에담의 후손(3절 시작), 에브라다의 후손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기록 방식이 왜 이렇게 왔다갔다 하지? 여기에는 여러 성읍 이름이 등장한다. 에담(대하 11:6), 이스르엘(3:1), 그돌(수 15:58), 후사(삼하 21:18에 십브개), 베들레헴 등이다. 전부 예루살렘 남쪽(유다 산지)에 있는 성읍들이다.

3. 아스훌은 누군데 여기서 느닷없이 튀어나오는가? 드고아를 세운 사람이라면 유명한 사람이었다는 얘긴데?

    헤스론의 유복자(2:24).

4. 야베스는 오늘날 한국에서도 유명한 사람이 되었다. 그가 어떤 인물인지 추측할 수 있는 근거는 2:55과 본문 뿐이다. 그는 왜 이렇게 유명하게 되었을까?

    고통을 딛고 일어선 존귀함(9): 어머니가 수고하여 낳은 아들(=야베스, 고난)이라는 것은 다른 아들들보다 힘들게 태어나서 아마 살기 힘들다고 생각되었거나 병약한 어린 시절을 보냈을 것을 시사한다. 아버지도 일찍 돌아가신 듯 하다. 그럼에도 후일에 존귀한 자가 되었다. 고통을 딛고 일어선 존귀한 이는 다른 이들의 격려와 힘이 된다.

    기도의 사람(10): 그가 여호와께 기도하였더니 여호와께서 그의 기도를 들으셨다는 것이 그의 삶에 대한 요약이다. 이방의 어떤 신에게 기도하지 않았고,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기도했다고 하는 것은 돌아온 유대인들에게 여호와 신앙을 회복하고자 하는 경책으로 보인다. 우리를 이곳으로 돌이키신 살아계시고 참되신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하자 하는 웅변이다. 내용만 보면 기복신앙처럼 보인다. 우리의 산업이 확장되고 우리의 기업이 넓어지는 것을 구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어떤 복을, 어떠한 동기로 구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지 하나님의 복을 구하는 것은 성도의 특권이다. 자신의 욕심이나 정욕으로 구하는 기도는 응답받지 못한다.

    서기관의 고을을 세움(2:55): 서기관들이 야베스라 이름하는 동리에 살았다. 야베스가 서기관들을 위한 도시를 세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고통 가운데서 살았으나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는 사람이었다. 그 도시에 살던 이들의 이름을 보면 위대한 신앙의 자손으로 일컬어지는 레갑의 후예들이 있다. 유대인들의 전통에도 야베스는 유명한 율법박사요, 많은 제자들을 남겼다고 한다. 곧 그는 말씀을 귀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추가로) 성문서에만 기록한 야베스의 축복: 유대인들의 성경구분에 따르면 역대기는 성문서다. 율법서와 선지서보다는 중요성이 떨어진다. 선지서인 열왕기서에 야베스의 축복사건이 기록되지 않은 것은 야베스가 구하여 받은 이런 복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그렇지만 실제로 힘든 인생을 살아가는 바벨론의 유민들에게 반드시 힘든 인생을 살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하나님의 축복으로 고통에서부터 일어나 존귀한 자가 되고 기도하는 대로 응답받은 경우가 있음을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5. 야베스가 기도한 하나님은 이스라엘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을 지칭하는 표현이 많이 있는데 하필이면 이스라엘 하나님이라고 했을까? 이 표현은 언약, 구원, 도움, 사랑, 공의... 중에 어느 것과 관련이 깊을까?

    언약: 약속하신 바를 반드시 지키고 이루겠다는 뜻으로 야곱을 이스라엘이라고 고치신 그 하나님, 즉 언약의 하나님을 의미하는 다소 공식적인 이름이다.

6. 그나스의 아들 옷니엘은 가나안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사람이다(수 15:13-19). 후일에 최초의 사사가 되었다(삿 3:9). 그 집안에 이런 인물이 또 있는데 누구인가?

    여호수아와 함께 살아서 가나안 땅으로 들어간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 큰 아버지다(수 15:17). 복음송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의 장본인이다. 본문에 그렇게 명시하지 않은 것은 유대인들이 잘 아는 일이기 때문이다.

7. 혁혁한 업적을 남겨서 유명해진 사람도 있지만 장가를 잘 가서 유명해진 사람도 있는 법이다. 유다지파에서 이런 사람이 있다면?

    메렛(18): 바로의 딸과 결혼했다면 비유컨대 한국의 촌놈이 미국 대통령의 사위가 된 셈이다. 업적과 관련없이 유명인사가 될 수밖에 없다.

8. 유다 지파에는 성읍을 건축한 조상들이 적지 않다. ‘~의 아버지’, 혹은 ‘~의 조상’ 이란 표현 중에서 지명을 모두 찾아보자.

    그돌, 후사, 베들레헴(4), 드고아(5), 이르나하스(12), 게하라심(14), 에스드모아(17), 그돌, 소고, 사노아(18), 그일라(19), 레가, 마레사(21): 그돌이 두 번 나오는 것은 두 사람이 함께 건설했기 때문일 것이다.

9. 유다지파의 인물을 소개하면서 성읍을 건축한 사람뿐만 아니라 특정한 업무에 종사한 사람도 소개하는 셈이다. 어떤 분야에 일꾼들이 있었는가?

    공장(=기능공, 14), 세마포 짜는 자(21), 토기장이(23): 공장(工匠)은 금속 세공인을 가리킨다.

10. 유다의 후손에 대한 소개가 어디서 끝났는가?

    23절: 2:3에서 시작된 유다지파에 대한 소개가 여기까지다. 엄청나게 길다. 그 다음에 시므온 지파를 소개한다. 유다지파 내에 거주했기 때문이다.

11. 시므온 지파는 번성하지 못하였더라(27)고 한다. 왜 그럴까?

    시므온이 세겜 성에서 학살한 일(창 34장)로 아버지 야곱의 축복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창 49:5-7). 유다의 번성과 극히 대조적이다. 이 지파에 유명한 인물이 누가 있는가? 사울이 있다고? 우리가 아는 사울이나 시므이는 베냐민 지파다.

12. 시므온 지파가 거주한 곳 중에서 알만한 지명이 있는가?

    브엘세바(28): 이스라엘의 최남단이다. ‘단에서 브엘세바까지’란 말은 이스라엘 전국을 가리키는 말이다. 다른 지명들도 이 지역과 가까운 곳이다. 시므온 지파가 유다의 남쪽 지방을 할양받았기 때문이다. 다윗 시대까지는 이 땅을 지키며 살았던 모양이다(31).

13. 시므온의 형제는 자녀를 많이 낳지 않았다(27)고 하다가 번성했단다(38). 이들이 목장을 찾아서 싸우려고 떠난 것이 새삼스럽다. 왜?

    가나안 땅을 차지라하고 할 때는 맥없이 앉아있다가 땅을 차지하지 못하고 유대 땅의 일부를 얻어서 셋방살이하듯이 살았는데 그야말로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혼자서 용기를 낸 격이다. 그래서 그나마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으니 칭찬을 해야지! 이 때 용기를 내서 부족을 이끌었던 지도자들의 명단이 34-37절이다.

14. 시므온 자손의 거주지 중에서 28-31은 다윗 왕 때부터 시므온의 거주지가 아니었다는 뜻이다. 결국 32절의 다섯 성읍만 남은 셈이다. 그렇다면 다들 어디로 간 것일까?

    두 번의 공식적인 이주(39, 42)와 비공식적인 이주(? 다른 지파로)로 먼 훗날의 얘기이긴 하지만 시므온 지파는 지파의 모습을 잃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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